[WHE 2026] “차 넘어 도시·산업으로”…현대차그룹, 수소 생태계 청사진 공개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11.04 10:17  수정 2026.11.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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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M 수전해·폐자원 활용…수소 생산 기술 공개

상용차 관제·자동 충전 로봇…운행·충전 편의 강화

새만금 AI 밸리 중심…도시·산업 수소 생태계 제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WHE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생산부터 차량 공급, 충전과 운행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수소 생태계를 공개했다. 연간 약 70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모듈 구성 방식과 내구성을 높인 상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처음 선보이고, 도시·산업별 수소 활용 모델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2개국 19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장에 72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장에서는 연료전지 개발 과정에서 쌓은 기술을 수소 생산으로 연결한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를 선보였다.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연료전지 기술과 생산 역량을 결합해 수전해 설비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였다.


이번에 처음 공개한 것은 수전해 스택 12개를 묶어 5MW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1기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모듈 1기의 연간 수소 생산능력은 약 700톤으로, 여러 모듈을 병렬로 배치하면 수백MW급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 현재 광주에서 1MW급 컨테이너형 실증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령·부안·제주에서도 추가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력을 이용한 수전해와 함께 폐자원을 수소로 바꾸는 ‘W2H’ 사업도 소개했다. ‘HTWO 에너지 청주’는 유기성 폐기물에서 나온 바이오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현장에서 차량을 충전하고 인근 지역에 공급하는 거점이다. 생산지에서 수소를 소비해 원거리 운송 부담을 줄이는 구조로, 파주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지역 여건에 맞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수소의 활용처는 승용차부터 버스·트럭·철도로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승용차 넥쏘는 누적 판매 5만대를 달성했다. 수소 상용차는 세계 17개국에 약 4000대가 공급됐으며, 누적 운행거리는 4억4000만km에 이른다.


서강현 현대차그룹 사장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WHE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상용차 보급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운행·정비 지원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통합 관제 시스템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는 실제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부품의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정비를 지원한다. 차량이 멈춰 있는 시간이 비용으로 이어지는 상용차의 특성을 고려해 운행 중단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행·정비와 함께 충전 편의를 높이는 기술도 선보였다. 수소전기 청소트럭과 함께 전시한 자동 충전 로봇은 비전 AI로 차량 충전구를 인식하고 보호캡을 연 뒤 커넥터를 체결한다. 다양한 기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개발 중이며, 향후 24시간 운영 가능한 충전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버스와 트럭은 관람객이 직접 타볼 수 있다.현대차그룹은 4~5일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과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시승을 운영한다.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도 공개해 교통약자를 위한 내부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개별 운송 수단에 적용한 수소 기술을 도시와 산업 전반으로 연결하는 구상은 새만금 AI 밸리 디오라마에 담았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과 수소를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공장, 도시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모델이다. 항만에서는 지게차·무인이송차량·트럭·기관차를 수소로 연결하고, 제조업에서는 수소환원제철과 공정 열원 등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 도시·산업 분야의 활용까지 그룹의 통합 수소 솔루션을 소개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수소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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