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봉
‘더 테이블’ 김종관 감독표 감성 로맨스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여러 커플의 ‘대화’를 통해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풍경일 수 있으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 이야기’ 같아 공감을 선사하는 소소하지만 빠져드는 매력을 보여준다.
4일 개봉하는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하나의 계절이 흐르는 동안 한 카페에 머물다 간 사람들의 대화를 담은 작품이다. 네 개의 에피소드가 같은 공간을 거치며 저마다의 관계와 감정을 펼쳐놓는다.
영화에는 같은 꿈을 꾼 두 사람 유진(김민하 분)과 현오(주종혁 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엉뚱한 재회 속에서 영민(장률 분)에게 세상의 비밀을 이야기해 주는 상미(한선화 분), 첫 만남에 불신과 호기심의 경계를 오가는 소설가 혜진(심은경 분)과 영화감독 동남(이희준 분), 이별 앞에 선 오랜 연인 나경(전소영 분)과 종수(김동휘 분)의 서툰 진심 등 서로 다른 사랑의 순간들이 담긴다.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 포스터ⓒ
완결된 서사를 통해 결론을 맺어주지는 않는다. 카페 안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듯, 다양한 커플의 다채로운 대화의 찰나를 포착해 나간다.
이는 김종관 감독 특유의 감성이기도 하다. 2017년 영화 ‘더 테이블’을 통해 같은 테이블을 거쳐 가는 커플들의 한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줬던 김 감독이 이번에는 카페로 무대를 옮긴 것이다.
대사만으로 각 인물의 사연을 짐작하는 과정이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다. 그러나 스쳐 지나간 인연의 미래를 상상하는 재미부터 대화 속 미묘한 뉘앙스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흥미까지. 일명 김종관식 감성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다.
김종관 감독은 다소 모호한 ‘낮과 밤은 서로에게’에 대해 “이를 통해 어디서 흘러왔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작고 사소함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라는 남다른 책임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자극적인 서사가 넘치고 빠른 전개의 콘텐츠가 사랑받는 지금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주는 ‘낯선’ 분위기는 곧 영화의 개성이자 장점이 된다.
배우 김민하와 주종혁을 비롯해 이희준과 심은경, 한선화와 장률, 김동휘와 전소영 등 베테랑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전후 서사 없이, 한 순간을 비추지만,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가 관객들의 상상력을 채워준다.
이렇듯 여러 인물의 소소하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대화 속, 풍성한 감정을 느껴보고픈 관객들에겐 확실한 여운을 남길 ‘낮과 밤은 서로에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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