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 펼쳐진 코리안 더비’ 미소 지은 김민재, 고개 숙인 이강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1.04 08:07  수정 2026.11.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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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 REUTERS=연합뉴스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성사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수의 핵심 이강인과 김민재의 맞대결에서 웃은 쪽은 ‘독일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롤리타노에서 열린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뮌헨에 후반에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서 김민재와 이강인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라리가 무대에서 주로 선발로 나서던 이강인은 슈투트가르트와의 3차전에 이어 대회 2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뮌헨의 김민재 역시 다요 우파메카노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한 요나탄 타에게 중앙 수비 자리를 내주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전은 팽팽한 탐색전으로 전개됐다. 아틀레티코는 훌리안 알바레스와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를 앞세워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2분 알바레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해 때린 오른쪽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뮌헨 역시 전반 23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신예 레나르트 카를이 왼발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0-0으로 균형이 유지되던 흐름은 후반 시작 후 뮌헨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전반부터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인 뮌헨의 카를이 후반 9분 선제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수비수 로뱅 르 노르망이 진영 내에서 볼 처리를 머뭇거리는 사이, 카를이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실점을 허용한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4분 바에나와 쇠를로트를 빼고 이강인과 아데몰라 루크먼을 동시 투입하며 공격진을 개편했다. 이강인은 특유의 탈압박과 볼 키핑을 바탕으로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하려 애썼으나, 선제골로 기세를 탄 뮌헨의 촘촘한 수비 블록을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뮌헨의 뱅상 콩파니 감독도 응수했다. 후반 24분 알폰소 데이비스를 빼고 김민재를 그라운드로 투입하며 후방 수비 라인을 강화했다. 이로써 약 20여 분간 이강인과 김민재가 맞붙는 ‘UCL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김민재는 투입 후 안정적인 전방 예측 수비와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후방을 견고히 지켰다.


뮌헨은 후반 29분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케인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콘라트 라이머가 골지역 오른쪽 사각지대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틀레티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분전했으나 팀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아틀레티코는 1승 1무 2패(승점 4)에 머무르며 UCL 리그 페이즈 36개 참가팀 중 22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뮌헨은 2승 2무(승점 8)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8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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