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TV 수요 보합·소폭 감소 전망…수익성 확보 과제
中 CSOT 지분 확보로 공급망 강화…TV 서비스·플랫폼 사업 확대
삼성전자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부품 가격 상승 압력까지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판매량 확대만으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고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조달에 주력하는 한편, TV 판매 이후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글로벌 TV 수요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RGB OLED와 75인치 이상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TV 사업의 수익성도 악화한 상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등 사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3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100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TV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었고, 생활가전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체로 보면 3분기 영업손실은 8000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TV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 중 하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다. 중국 BOE와 TCL 차이나스타(CSOT), HKC 등 주요 패널업체들이 공급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TV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지난 10월 TV용 LCD 패널 가격은 주요 크기별로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패널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도 완제품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제 거래가격에는 아직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내년에는 가격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CD TV·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올해 4분기 강보합세를 유지한 뒤 내년 1분기부터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는 패널 제조원가 상승과 패널업체들의 감산, 가격 인상 움직임 등을 꼽았다. 특히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TV는 패널 구매가격이 오르더라도 이를 완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LCD 공급망이 중국 업체 중심으로 재편된 점도 TV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주요 중국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대형 LCD 패널 출하량 점유율은 BOE가 36.2%, CSOT가 16.4%로 추정된다.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LCD 패널 공급사인 CSOT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CSOT 지분 10.16%를 1조271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전략적 협업관계 강화'다.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거래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CSOT에 매각하면서 해당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면서 지분 보유의 필요성이 줄었지만, TV와 모니터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여전히 LCD 패널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 패널은 TV 원가를 좌우하는 주요 부품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DX부문의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액은 2조1647억원으로, DX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10.2%를 차지했다. 주요 공급사로는 CSOT와 대만 AUO 등이 있다. 이처럼 패널 구매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주요 공급업체와의 안정적인 협력관계가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망 관리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연말 성수기에는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원가 상승 부담을 최소화하고, 내년에도 대형·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TV 판매 외에 서비스·플랫폼 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에서 내년 VD사업의 성장동력으로 차별화된 TV 서비스와 플랫폼 비즈니스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광고 등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TV를 판매할 때 발생하는 일회성 매출에 더해, 제품 판매 이후에도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와 서비스 이용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TV 수요 정체와 부품 원가 부담 속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공급망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서비스·플랫폼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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