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새로워"…서양 황실로 간 신민아→이종석, '재혼 황후' 비주얼 우려 이겨낼까 [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11.03 14:03  수정 2026.11.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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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공개

"어떻게 나올지 우려됐지만…색다른 작품 될 것 같아"

'재혼 황후'가 서양 황실을 배경으로, 낯설지만 익숙한 재미를 선사한다. 배경은 새롭지만 사랑과 욕망을 둘러싼 익숙한 서사를 통해 시청자의 우려를 이겨낼 계획이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 분)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 웹툰이 원작이다.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은 각각 완벽한 황후 나비에와 절대 권력의 황제 소비에슈, 비밀을 품은 왕자 하인리와 운명을 바꾸려는 도망 노예 라스타 역을 맡아 사랑과 배신, 권력과 욕망으로 얽힌 서사를 펼쳐낸다.


'재혼 황후' 신민아·주지훈·이종석·이세영ⓒ디즈니+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민아는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접했다. 새로웠다. 어떻게 나올지 우려도 있었다. 그런데 내용은 우리에게 친숙하더라. 익숙함과 새로움이 잘 조화된다면, 색다른 형태의 작품이 될 것 같았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언급했다.


주지훈 또한 서양 황실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 대해 "원작을 보고 내 입맛에는 생소했다. 한참 고민했다. 스푼을 떠놓고 냄새도 맡고, 살피면서 먹어도 되는 것일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아직 음미를 하고 있다"고 낯선 감정을 강조하면서도 "국이라고 하면 익숙한데, 스프라고 하면 낯설지 않나. 그런데 먹어 보니, 충분히 국이 될 수 있을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종석도 "낯설지만 새로운 작품이 될 것 같았다"라고 새로움과 익숙함의 조화를 예고했다.


공간, 의상, 말투 등 '재혼 황후'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신민아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관이 뚜렷하지 않나. 황후의 기품을 외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불편함도 있었고, 부담도 됐다. 그런데 이것이 완성되면 새로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세트 안에서 연기할 때 다시는 이런 세계관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나쁜 남자'로 변신한 주지훈과 귀여운 악역에 도전한 이세영의 연기도 기대 포인트다. 나비에에게 이혼을 통보하며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할 주지훈은 "아이 같은 사람이다.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인다.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알지 못하는 아이 같았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작은 소설과 만화라 설득력이 생긴다. 실사로 보시면 배경, 인물과의 관계 등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다만 소비에슈가 후궁을 들이는 것이 나빠 보이지만, (황제의 입장에선) 정당성이 생긴다. 후사를 만들어야 하는 왕이기 때문이다. 정당성을 보여주기 위해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시청자의 쏟아질 분노에 대해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안 좋고 날씨도 좋지 않은데, 저로 인해 심장이 뜨거워지시거나 삿대질하며 분노를 표출해 시원함을 느끼신다면, 저는 배우로서 만족한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재혼 황후' 신민아·주지훈·이종석·이세영ⓒ디즈니+

이세영 또한 라스터를 '아이 같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이는 배고프면 밥을 달라고 울지 않나. 살아남기 위해 욕망하는 인물이라고 여겼다"면서 "순수함도 필요했다. '순수악'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라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해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화려한 비주얼의 왕자를 연기한 이종석은 "극 중 묘사가 부담이었다. '(하인리와) 눈을 마주치면 쓰러졌다', '목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다' 등의 묘사가 많았다. 그 어떤 작품보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부담스러운 작품이었다"라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원작을 원래 좋아했다. 왕자 역할을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라고 색다른 세계관을 완성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조수원 감독은 이 인물들이 움직이는 공간을 구성하는데 신경을 썼다. 이에 대해 "공간들이 진짜 같기를 바랐다. 프리 단계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미술적으로도 그렇고, VFX에도 신경을 썼다. 헌팅도 많이 다녔다. 그러다가 인물들이 정말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서양 황실을 배경으로 한 '재혼 황후'가 한국 시청자에겐 생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조 감독은 "드라마 톤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원작 소설의 재미와 웹툰이 또 다르다. 웹툰은 조금 더 밝고 캐릭터들이 잔망스럽다. 그 중간 지점을 잡으려고 했다. 원작을 충실하게 담고자 했다. 원작을 봐오신 많은 팬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주지훈은 "배우 입장에선 선입견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었다. 우리에게는 사극이 있지 않나. 그 사이, 보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재혼 황후'는 이날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당초 4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겨 깜짝 공개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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