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SS 호조에 수년치 일감 확보…수익성 개선에 집중(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11.03 12:15  수정 2026.11.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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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7560억…전년 대비 25.7% 증가

ESS 수주잔고 160GWh…빅테크와 첫 직접 공급 계약

북미 ESS 내년 70GWh 이상…46시리즈 추가 수주 예고

올해 매출 성장 목표 상향…설비투자 40% 이상 축소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호조로 이익을 늘리고 중장기 일감도 확보했다. 북미에서 수년치 공급 물량이 대부분 채워진 만큼 생산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주 성과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는 567.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조6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전분기 대비 27.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8%로 전분기보다 6.3%p 높아졌다.


실적에는 북미 생산 보조금 4169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회사는 이날 정정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기존 전년 대비 10% 중반~20%에서 35~40%로 높였다. 변경된 목표는 북미 생산 보조금을 포함한 매출 기준이다.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는 보조금을 포함해 한 자릿수 중반으로 유지했다.


ESS 출하 확대와 고전압 미드니켈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공급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폴란드 공장 가동률 상승과 북미 ESS 생산거점의 생산성 개선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었고 고객사 물량 보상금도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전사 매출은 큰 폭의 ESS 출하량 증가와 함께 EV 파우치 및 원통형 제품 모두 물량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2969억원을 기록했다. 파생상품 평가손실과 이자비용, 소형 IT용 파우치 자산 손상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외손실이 9872억원 발생했다.


빅테크 뚫은 ESS…2028년 물량 대부분 찼다


ESS 사업은 출하와 수주가 함께 늘었다. 3분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60% 이상 증가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초반으로 확대됐다. 팩과 컨테이너형 시스템인 링크의 생산 병목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면서 공급 물량을 늘렸다.


3분기 말 ESS 수주잔고는 약 160GWh다. 기존 전력망 고객사의 추가 프로젝트에 더해 처음으로 빅테크 기업과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력 수요처 내부에 설치하는 'BTM' 방식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넓혔다.


회사는 비중국 공급망에 대한 수요와 현지 생산 역량이 북미 수주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력망·유틸리티 고객사는 물론 이들을 통해 ESS를 확보하려는 AI 관련 수요와 빅테크의 직접 구매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미국·유럽의 배터리 관련 정책과 원자재 시장 동향.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회사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계획된 캐파 기준으로 2028년까지의 물량은 대부분 확정된 상태로 고객들과 그 이후의 물량 수주 중심으로 수주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예상 수요가 공급 가능한 생산능력을 웃돌아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남은 생산능력을 배분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빅테크 ESS 첫 직접 공급 계약과 엔비디아 BESS 파트너 선정 등 최근 사업 성과.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인 'DSX 레디'의 BESS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자체 시스템통합(SI)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북미 ESS 생산능력은 올해 말 50GWh 이상에서 내년 말 70GWh 이상으로 늘린다. 기존 파우치형 생산라인의 ESS 전환과 신규 각형 라인 구축을 병행하며 내년에는 미국 랜싱에서 각형 ESS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 확대를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회사는 여러 거점의 동시 가동으로 ESS 수익성 개선이 시장 기대보다 더뎠다고 인정했다. 앞으로 생산 안정화와 소재 조달 다변화로 고정비·원재료비·물류비를 줄이고 AI 데이터센터·SI 프로젝트 비중 확대와 셀·시스템 고용량화로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미국 규제에 대응하는 소재 공급망도 보강한다. LFP 양극재 공급사를 4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음극재·분리막·전해액의 조달처도 다변화해 현지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


46시리즈도 추가 수주 예고…기존 설비 활용도 높인다


전기차 배터리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원통형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유럽에서는 기존 고객사와 장기계약의 물량과 기간을 늘려 매출 기반을 강화했다.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 재가동도 전사 가동률 상승에 기여했다.


46시리즈는 기존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440GWh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도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추가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수주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 경쟁력과 지역별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올해 말 46시리즈 생산을 시작한다. 북미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10GWh에서 내년 2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 폴란드 공장에도 2029년 생산을 목표로 46시리즈 라인을 구축한다.


전기차 외 시장도 공략한다.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는 저항과 발열을 줄이고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어 하이브리드차와 전동공구, 로봇 등으로 적용처를 넓힌다. 국내에서는 내년 2분기 배터리백업유닛(BBU)용 LFP 2170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4분기에도 외형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북미 수요 확대에 따라 ESS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용 파우치와 원통형 제품도 견조한 출하 흐름을 유지하면서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0% 늘어날 것으로 봤다.


수익성은 일부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3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고 북미 신규 ESS 설비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가동률과 생산성을 높여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확보한 ESS 수주와 46시리즈 신규 적용처, 중저가 전기차용 파우치 물량 등을 바탕으로 전 사업부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6년 3분기 현금흐름과 설비투자 현황.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성장 투자와 함께 재무 부담도 관리한다. 올해 1~3분기 설비투자는 약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줄었다. 연간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 규모를 조절하면서 기존 생산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8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영업현금흐름 개선분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활용하고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원 확보도 병행할 방침이다. 올해 본사의 추가 차입 계획은 없으며 내년에도 차환과 운영자금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만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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