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담금 높이면 보험료 낮아져…사고 시 부담은 증가
20만~50만원 선택 비중 93.8%…가장 일반적인 구간
"보험료 인하 효과·수리비 부담 함께 따져야"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의 자기부담금을 높이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지만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수리비는 늘어날 수 있다.ⓒ연합뉴스
자동차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것이 유리할까.
자기부담금이 높으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수리비도 늘어난다. 보험료 절감 효과와 사고 위험을 함께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31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자기부담금과 할인할증률에 따른 자기차량손해 수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자기부담금이 높은 계약자 집단일수록 차량가액 대비 수리비 비율과 자기부담금 대비 보험금 배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원은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가 2020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상한 차대차 사고 4만686건을 분석했다.
자기부담금 하한과 상한에 따라 5만~50만원, 20만~50만원, 30만~100만원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보험료와 보험금, 수리비 등을 비교했다.
분석 대상 가운데 자기부담금 20만~50만원을 선택한 비중은 9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30만~100만원을 선택한 비중은 2.8%, 5만~50만원은 1.8%였다.
자기부담금 구간에 따라 보험료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자기부담금 20만~50만원 그룹의 평균 자기차량손해 보험료는 25만2000원으로, 30만~100만원 그룹(20만4000원)보다 4만8000원 높았다.
반면 자기부담금 5만~50만원 그룹의 평균 보험료는 28만8000원으로, 20만~50만원 그룹보다 3만6000원 높았다.
자기부담금이 높은 집단일수록 평균 보험료가 낮게 나타난 셈이다.
다만 보험금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20만~50만원 그룹의 평균 자기차량손해 보험금은 232만7000원으로 5만~50만원 그룹보다 4만9000원 많았다. 30만~100만원 그룹보다는 11만8000원 많았다.
자기부담금 수준에 따라 수리비와 보험금 청구 양상에도 차이가 있었다.
자기부담금 대비 보험금 배율은 20만~50만원 그룹에서 평균 5.5배였지만, 30만~100만원 그룹에서는 2.9배로 낮아졌다.
전체 분석 대상에서 보험금 배율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준인 10.5배를 초과한 비중도 각각 10.2%와 3.0%로 차이를 보였다.
차량가액 대비 자기차량 순수리비 비율은 20만~50만원 그룹이 17.9%, 30만~100만원 그룹이 17.5%였다.
보험연구원은 자기부담금 하한과 상한을 함께 높이면 과도한 수리비 청구를 줄이고, 자기차량손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기부담금을 높이면 보험료는 낮아지는 반면 사고 발생 시 가입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수리비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보험료 인하 효과와 수리비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량 수리비 자체를 낮추기 위한 제도개선도 과제로 꼽았다.
현재 경미한 차량 손상에 대한 수리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실효성이 낮고, 품질인증 대체부품의 활용도도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기부담금 하한과 상한을 조정할 때 자동차보험 보상 측면과 보험료 측면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계약자가 체감하는 자기차량 수리비 감소 폭이 보험료 인하 폭보다 커지기 위해서는 차량 수리비를 낮추기 위한 제도개선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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