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9일 전 병실 찾아 성사 집전…2018년 세례명 '프란치스코'로 천주교 입교
올해 아내 김민자씨와 가톨릭대상 수상…정순택 대주교도 애도 메시지
배우 최불암 씨가 지난 2018년 10월 3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관 소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세례성사를 받는 모습.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지난 29일 별세한 배우 최불암이 생전 자신에게 세례를 베푼 염수정 추기경으로부터 세상을 떠나기 9일 전 병자성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염 추기경은 다음 달 2일 고인의 장례미사도 직접 집전할 예정이다.
30일 천주교계와 방송계에 따르면 염 추기경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최불암의 병실을 찾아 병자성사를 집전했다.
병자성사는 질병이나 노쇠 등으로 고통받는 신자에게 영적 위로를 전하고 치유와 구원을 기원하는 천주교 의식이다.
최불암과 염 추기경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은 2018년 10월 31일 서울대교구 주교관 소성당에서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염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프란치스코'였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섬겼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겠다는 뜻에서 고인이 직접 선택한 이름이다.
당시 세례식에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씨와의 혼인갱신식도 진행됐다. 김민자씨는 남편보다 28년 앞선 1990년 세례를 받은 천주교 신자로, 남편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기를 오랫동안 바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불암은 세례를 받은 뒤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염 추기경과 천주교 신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인은 생전 봉사와 후원 활동에도 힘썼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으로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지원했으며,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으로 소년수형자들의 교정·교화와 사회 복귀를 도왔다.
올해 2월에는 아내 김민자씨와 함께 제42회 가톨릭대상 선교·문화 부문 본상을 받았다. 부부가 오랜 기간 이어온 봉사와 후원 활동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이날 고인의 별세를 애도했다. 정 대주교는 애도 메시지를 통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최불암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과 나눠온 고인의 삶이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에게 영원한 평화가 깃들고 유가족에게도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도했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오는 11월 2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동성당에서 염 추기경 주례로 봉헌될 예정이다. 최불암은 생전 여의도동성당에 교적을 두고 있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고인이 오랫동안 후원해 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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