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지주 보험사 10곳 누적 순익 1조3779억원
KB·농협손보, 본업 개선에도 순이익 감소
일회성 손실도 부담…안정적 이익 기반 과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투자손익 악화와 일회성 손실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연합뉴스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업을 키우고 있지만 보험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손익 악화가 보험영업의 개선 효과를 상쇄한 데다 일부 회사는 본업 부진과 일회성 손실까지 겹쳤다.
보험 사업의 외형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10곳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3779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을 제외한 9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이익을 낸 KB손해보험의 누적 순이익은 68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7421억원으로 13.1%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이 2240억원으로 43.2%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일반보험 손해율 개선과 보험계리 정책 변경 효과 등이 보험손익을 뒷받침했으나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자산 평가손익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농협손해보험도 본업 개선에도 전체 순이익은 감소했다.
보험금 예실차 개선과 신계약 확대에 힘입어 보험손익은 증가했지만 누적 순이익은 950억원으로 22.1%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감소와 지난해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역기저 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의 실적은 보험영업의 개선 효과가 투자손익 감소로 상쇄된 셈이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에서 발생하는 이익뿐 아니라 채권 등 운용자산의 투자 성과에도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며, 회계 분류와 처분 여부 등에 따라 당기손익에도 반영될 수 있다.
보험손익까지 함께 감소한 회사들은 부담이 더 컸다.
신한라이프의 누적 순이익은 41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5% 줄었다. 보험손익은 4744억원으로 17.3%, 투자손익은 1329억원으로 25.7% 각각 감소했다.
KB라이프 역시 누적 순이익이 2106억원으로 17.3% 줄었다. 보험손익은 2013억원으로 6.7% 감소했고 투자손익은 644억원으로 55.6% 축소됐다.
연금시장 축소에 따른 보험 매출 부진에 채권과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등이 더해졌다.
농협생명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2109억원에서 올해 68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보험손익이 1966억원으로 35.8% 감소한 가운데 투자손익도 729억원 흑자에서 9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비 가정 변경과 손실계약비용 증가 등이 보험손익에 영향을 미쳤고, 운용자산 평가손익 감소와 보험금융비용 증가가 투자손익을 압박했다.
금융시장 변화뿐 아니라 비용과 계리가정 관련 요인도 실적에 함께 반영된 셈이다.
우리금융 계열 동양생명은 누적 순이익 11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이익을 늘렸지만 투자 부진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보험손익은 1340억원으로 41.1% 증가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지난해 530억원 흑자에서 올해 420억원 적자로 전환하면서 누적 영업이익은 37.8% 감소했다.
적자 보험 계열사들의 수익성 회복도 과제로 남았다.
ABL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803억원 흑자에서 올해 356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하나생명도 177억원 흑자에서 3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손해보험의 누적 순손실은 8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2억원 확대됐다.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 적용에 따른 일회성 손실 505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신한EZ손해보험은 순손실 284억원으로 지난해 27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다만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계약마진(CSM)은 주요 보험사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말 보유 CSM은 8조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KB손해보험은 10조8974억원으로 16% 증가했다.
KB라이프는 3조699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8% 늘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보유 CSM도 각각 4조9762억원, 1조719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4%, 7.8% 증가했다.
동양생명 역시 2조694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7% 늘었다.
보험업을 비은행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이처럼 확대된 계약 기반을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투자 부문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높여 그룹 이익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부문은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보험 본업에서 이익을 늘린 회사도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내년에는 보험료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CSM 중심의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험영업 수익성과 사업비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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