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제조업 전반 회복은 불균형
반도체 생산 10.3%↑…비전자·통신, 0.3%↓
고무·플라스틱 10.2% 감소…식료품도 부진
부산 남구 감만 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제조업 전체 생산이 증가한 가운데 업종별 생산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전자·통신을 제외한 제조업은 감소세를 보이며 산업 간 회복 속도가 엇갈렸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제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1.6%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같은 기간 10.3% 늘었고 전자·통신을 제외한 제조업생산은 0.3% 감소했다.
제조업 내 업종별 생산 흐름도 차이를 보였다. 고무·플라스틱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10.2%, 식료품은 6.2%, 기타운송장비는 6.8% 감소했다. 전자부품도 4.9% 줄었다. 반면 기계장비와 의약품은 각각 17.9%, 18.3%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것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높은 증가율이 다른 업종의 감소분을 상쇄한 결과다. 전체 제조업 지표만으로는 업종별 생산 격차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월 대비 생산지표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9월 제조업생산은 전월보다 9.9% 늘었고 광공업생산도 9.0%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19.2%, 자동차 생산은 39.9% 급증하면서 전체 생산 반등을 이끌었다.
자동차 생산은 8월 25.2% 감소한 뒤 9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올해 2월(28.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가 지속되면서 생산이 증가했다”며 “자동차는 파업이 종료되고 하계휴가에 따른 생산 차질이 해소되면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반도체 중심의 생산 증가가 다른 제조업으로 충분히 확산하지 못하면서 업종별 회복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 제조업 경기가 고르게 개선되려면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생산 증가세가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9월에는 반도체 생산 호조와 자동차 생산 정상화로 전체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8월의 일시적인 생산 감소 요인이 완화되면서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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