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내려놓은 박준홍 “동기들 우승 보며 조급, 이젠 내 플레이만”

인천 영종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9 16:31  수정 2026.10.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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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홍. ⓒ KPGA

국가대표 출신 박준홍이 202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첫날 인상적인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준홍은 29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타수를 단 하나도 잃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단독 2위에 오른 박준홍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할 위치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비와 강풍, 기온 저하로 코스 매니지먼트가 까다로웠으나 박준홍은 적절하게 바람을 이용하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전반 뒷바람을 활용한 과감한 홀 공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고, 4번 홀(파4)에서는 티샷으로 그린 앞까지 공을 보낸 뒤 칩인 이글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준홍은 경기 후 "경기 초반 구상했던 대로 플레이가 잘 풀렸고 뒷바람이 불어준 홀에서 나의 장점을 잘 살렸다"며 "4번 홀 이글 역시 최근 어프로치에 자신감이 있어 과감하게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에는 바람이 점차 강해져 안전하게 파를 지키는 운영을 택했다"고 1라운드를 복기했다.


날씨 변수에 대해서는 "바람 부는 환경에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일기예보와 달리 경기 초반 비가 내릴 때 살짝 당황했지만 뒷바람을 이점으로 활용해 이겨냈다"면서 "11번 홀 이후 갑자기 추워져 체온 유지와 몸이 굳지 않도록 패딩을 챙겨 입으며 관리했다"고 전했다.


바람을 제어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공개했다. 구질 제어에 신경을 쓴다고 밝힌 박준홍은 "강풍이 불 때 억지로 바람을 이겨내려고 힘을 주기보다는, 스윙을 부드럽게 가져가며 바람 결에 공을 태워 보내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박준홍은 장타가 가장 큰 무기이지만 이날은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여기에는 동료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박준홍은 "시즌 초반 드라이버와 아이언 구질이 많이 밀려 고민이 많았다. 하반기 솔라고 대회 때 김한별 프로가 골프백을 매주며 '공을 억지로 휘어 치려 하지 말고 직구 느낌으로 바로 쳐보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이후 샷 안정감이 크게 좋아졌다"며 "공식 연습일에도 샷감이 썩 좋지 않았지만 친한 친구인 장유빈과 이야기를 나누며 팁을 얻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박준홍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동기들인 배용준, 조우영, 김백준 등이 투어에서 먼저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며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박준홍은 "솔직히 동기들이 먼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는 조급함도 느꼈고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곁에서 봐왔기에 인정한다"며 "지금은 우승이라는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 코스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과 플레이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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