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커피 마시러 왔는데 캐나다 여행을?"…성수동에 로키산맥 펼친 팀홀튼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10.29 14:49  수정 2026.10.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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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플래그십 '밴프 타운 성수' 11월 3일 개점

화덕 베이글·브런치 등 푸드 메뉴 50종 선봬

수익성보다 브랜드 안착…내년 웰니스 메뉴 확대

팀홀튼 국내 첫 플래그십 매장인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 전경. 캐나다 밴프 산악마을 전경을 본떠 조성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캐나다 로키산맥의 설산과 그 아래 고인 호수,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 소리와 풀벌레 소리. 로키산맥의 산악 휴양지 밴프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매장이 서울 성수동에 들어섰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서울 성수동에 마련한 국내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점'이다.


팀홀튼 운영사 비케이알(BKR)이 29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밴프 타운 성수점을 공개했다.


내달 3일 정식 개점하는 이 매장은 커피와 도넛을 판매하는 기존 매장에서 벗어나 식사와 디저트, 공간 체험까지 아우르는 체류형 매장으로 꾸려졌다.


안태열 BKR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밴프 타운 성수점은 단순히 새로운 매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팀홀튼이 한국에서 어떤 브랜드로 성장할지 청사진을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여행자들이 로키산맥 트레킹을 마친 뒤 커피와 음식을 즐기는 산악마을 밴프의 분위기를 구현했다. 여행 안내 표지판에서 착안한 디자인과 굿즈들도 곳곳에 적용했다.


안태열 비케이알(BKR) 최고사업책임자(CBO)가 29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밴프 타운 성수' 미디어데이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내부는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메뉴 주문 공간의 벽면에 마련된 미디어월은 로키산맥과 호수가 배경이다. 아침과 낮 시간대엔 잔잔한 호수 위로 카누가 지나가고, 저녁에는 노을을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바뀐다고 한다.


매장 내 배경음도 풀벌레 소리로 마치 실제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풀벌레 소리는 아침 시간대에만 재생된다. 이 역시 캐나다 벤프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루프탑에는 장작과 랜턴 조명을 활용해 마치 산장에서 불멍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과 루프톱을 합쳐 104석 규모로, 낮에는 브런치를 즐기고 저녁에는 조명과 공간 분위기를 달리해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캐나다에서 직접 공수한 상품과 매거진, 현지 관광청에서 볼 법한 엽서 등도 비치했다. 단순히 캐나다풍 인테리어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의 생활과 취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태아 브랜드 매니지먼트 이사는 "한국인이 캐나다 하면 떠올리는 곳이 밴프라고 생각했다"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고객이 여행자가 되고 탐험가가 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공간 뿐 아니라 음식도 매장의 핵심 축이다. 밴프 타운 성수점에서는 총 100여종의 메뉴를 운영한다. 이 가운데 50종은 성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메뉴로 구성됐다.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에 마련된 푸드 메뉴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기존 매장에서 선보여 온 커피와 도넛에 화덕 베이커리, 브런치, 디저트, 저녁 식사 메뉴를 더해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장 내 '팀스키친'에서는 주문 즉시 조리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전면에 화덕을 배치해 조리 과정을 강조했다.


조혜민 식품 분야 팀장은 "팀홀튼 하면 도넛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에는 저녁에도 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러 차례 방문해도 새로운 메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 내 '팀스 키친'에 화덕 시설이 구축돼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커피 메뉴에는 브루잉 바를 도입했다.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블랙커피를 30분마다 새로 추출하며, 클래식 다크 로스트와 메이플·멕시칸 라이트·콜롬비아 등 4종을 운영한다.


팀홀튼 관계자에 따르면 다크로스트는 밴프 타운 성수점 고정 메뉴로 두고, 나머지 원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운영 방향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성수점 전용 원두를 통해 커피 선택의 폭도 넓혔다.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에 마련된 브루잉바.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팀홀튼은 이 같은 메뉴와 공간을 통해 커피와 도넛을 넘어 일상에서 식사와 휴식을 함께 즐기는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안태열 CBO는 "커피와 도넛을 넘어 고객들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과 따뜻한 공간, 친절한 환대까지 팀홀튼만의 경험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팀홀튼 벤프 타운 성수는 바로 그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다만 공간 구성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있다. 일반 카페보다 공간 구획을 넓게 배치하고 캐빈형 좌석을 설치하면서 회전율이 낮을 거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팀홀튼은 매출보다 고객의 체류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는 입장이다.


안태열 CBO는 "성수의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경제성 측면에서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는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인 만큼, 수익보다 고객들에게 팀홀튼이 어떤 브랜드로 인지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홀튼 밴프 타운 성수에 마련된 루프탑.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성수점을 첫 플래그십 입지로 선정한 것도 브랜드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상권인 만큼 차별화한 메뉴와 공간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국내 카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팀홀튼의 차별화 전략이 실제 고객 확보로 이어질지는 과제다.


커피와 도넛 중심의 기존 매장과 달리 식사 메뉴와 체류형 공간을 결합했지만, 이같은 차별화가 반복 방문과 매출 확대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팀홀튼 관계자는 "카페 시장이 굉장히 치열한 상황은 맞지만 고객이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감성을 제공하고, 다양한 F&B 메뉴로 체류 시간을 넓힌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CBO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한국 고객에게 맞게 구현하려 했다"며 "성수점은 완성된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계속 검증하고 진화시켜 나갈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팀홀튼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확산에 따라 내년엔 웰니스 메뉴도 출시할 계획이다.


안 CBO는 "건강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도 당연히 수렴해야 한다"며 "따라서 내년에는 저당 음료와 프로틴 등 여러가지 웰니스 제품 기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64년 캐나다에서 출발한 팀홀튼은 전 세계 19개국에서 약 6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23년 12월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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