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2조9197억원…전년 대비 71.5% 증가
누적 영업익 9조8791억원…전년 대비 139.3% 늘어
조선 상선 수주 연간 목표 112%…엔진·전력기기 생산 확대
정유·조선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석화 재편 효과는 미지수
HD현대의 2026년 3분기 연결 실적. HD현대 IR 자료 캡처
HD현대가 조선·정유 등 주력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0조원에 다가섰다. 정유 시황 조정과 환율 영향으로 3분기 이익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조선 부문의 상선 수주가 연간 목표를 넘어선 가운데 계열사들은 생산능력 확충과 선박 서비스 사업 확대로 성장 기반을 넓힌다.
HD현대는 2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9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조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2%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3817억원으로 40% 늘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정유·조선 부문의 이익 감소로 영업이익은 29.2% 줄었다. 매출도 1.5% 감소했다. 남궁훈 HD현대 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업일수 감소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조선 부문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8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3%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64조913억원으로 22% 늘었다.
조선·정유가 끌어올린 이익…주력 사업 동반 성장
HD현대의 2026년 3분기 사업별 매출 구성과 주요 사업의 영업이익 추이. HD현대 IR 자료 캡처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 1조4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성장했다. 매출은 8조2862억원으로 9.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7.5%를 기록했다.
생산성이 개선되고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 반영이 확대된 결과다. 엔진기계와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 호조도 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다만 조업일수 감소와 원화 강세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9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매출은 10조437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와 윤활기유 사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며 지난해보다 이익 규모를 키웠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0.6% 줄었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축소됐고 분기 초 원재료 단가 상승과 원화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1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케미칼 실적은 7~8월 두 달만 반영됐으며 9월부터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HD현대와 주요 계열사의 분기별 매출·영업이익 비교. HD현대 IR 자료 캡처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영업이익 2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했다. 매출은 2조1756억원으로 6% 늘었다. 건설기계 수요 회복과 산업·발전기용 엔진 매출 증가에 물량·제품 구성 개선과 판매가격 인상 등이 더해져 이익이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 2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매출은 1조1799억원으로 18.5% 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미 변압기와 중동 고압차단기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졌지만 국내 배전·신사업 매출 비중 확대와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애프터마켓(AM) 등 핵심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6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영업이익은 957억원으로 2.2% 늘었다.
남 전무는 마린솔루션 실적에 대해 "원화 강세 환경에서도 구조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룹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9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141.6%로 지난해 말 159.4%보다 낮아졌다. 순차입금비율은 11.3%에서 -15.4%로 하락했다. 한국조선해양의 현금성 자산 증가와 현대케미칼 연결 제외에 따른 오일뱅크 차입금 감소 등이 반영됐다.
연간 수주 목표 벌써 돌파…공장 늘리고 서비스망 확장
HD현대오일뱅크·HD한국조선해양·HD건설기계의 2026년 사업 전망. HD현대 IR 자료 캡처
향후 일감 확보에서도 조선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말 상선 수주액은 191억달러로 연간 목표 170억달러의 112%를 달성했다.
탱커와 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발주를 이끄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4분기 북미 대형 LNG 생산 프로젝트의 입찰이 본격화하면서 LNG 운반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청주 배전캠퍼스 2단계 투자를 추진하고 빅테크 고객사에 전력·배전기기를 묶어 공급하는 패키지 계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력변압기 울산 신공장을 통해서는 연간 40~50대의 추가 생산능력과 20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대 효과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신공장 가동률 100%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군산 엔진 신공장을 통해 발전용 엔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엔진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제품 라인업과 권역별 영업 전략을 강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로보틱스의 2026년 사업 전망과 추진 계획. HD현대 IR 자료 캡처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 인수로 글로벌 선박 서비스망을 확대한다. 부품 중심의 AM 사업을 서비스 영역까지 넓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유 시황은 지정학적 공급 차질이 변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등·경유도 러시아 정제시설 공격과 중동발 공급 차질로 빠듯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석유화학은 공급과잉 해소와 사업 재편 효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석화 통합법인인 H&L어드밴스드는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생산하는 방향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합병 초기인 데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향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배당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3분기 H&L어드밴스드 유상증자에 6000억원을 투입했고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배당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건설기계, 에너지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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