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미 중간선거…상·하원 주도권에 트럼프 정책 향방
민주당 의회 장악 땐 국채금리·달러 하락…환율 하방 압력
"금융시장 영향 단기에 그칠 것"…선거 효과 '신중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 도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의회 주도권 탈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재정 확대와 관세정책이 영향을 받으면서 미국 금리와 달러화, 국제유가를 거쳐 국내 금융시장과 환율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을 새로 선출한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 연방 의회 권력을 재편하는 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달라지는 만큼 향후 재정·통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손쉽게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탈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
국채금리 하락은 달러화 강세를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화당이 상·하원 주도권을 유지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된다.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 우려가 커지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인 동시에 국내 시장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관세정책이 유지되거나 강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과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질 수 있다.
국제유가 역시 선거 결과에 따른 미국의 에너지·대외 정책 변화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
다만 유가는 중동 정세와 산유국의 생산 정책, 글로벌 수요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되는 만큼 선거 결과만으로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금리와 달러화, 국제유가의 흐름은 국내 금융시장뿐 아니라 수입 물가와 에너지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서민들의 생활물가와 국내 경기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와 관세정책 추진에 제약이 생기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유와 원자재 등 수입 비용이 줄어들어 에너지와 식품 등 생활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수출기업은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드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거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거나 법안을 원활하게 통과시킬 만큼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선거 직후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중간선거보다 한국의 경상수지와 주식시장 흐름,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등 국내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중동 정세와 원유 생산시설 복구 문제도 남아 있어 선거만으로 유가가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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