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자·통신장비 BSI 83.3…전월 대비 16.7p 하락
전체 BSI 98.6으로 두 달째 부진…제조·비제조업 온도 차
ⓒ한경협
반도체 업계의 실적 호조에도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경기 전망이 9개월 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업황 지속성에 대한 경계감이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전반의 경기 전망이 악화된 반면 비제조업은 개선되면서 업종 간 온도 차도 커졌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8.6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0월(98.6)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이 전월 대비 경기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긍정적인 응답이,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1월 제조업 BSI는 92.1로 전월(95.6)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101.8에서 105.2로 3.4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전망치는 2024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BSI는 83.3으로 전월보다 16.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월(73.3) 이후 9개월 만에 부정 전망으로 전환했다.
한경협은 최근 반도체 업계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경계감이 기업들의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통신장비 업종은 내수와 수출 전망에서도 각각 88.9를 기록하며 기준선을 밑돌았다. 반면 투자 전망은 116.7로 긍정적이었다. 업황에 대한 경계감에도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대는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제조업에서는 석유정제 및 화학 업종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해당 업종의 BSI는 80.0으로 조사됐다. 높은 원자재 가격 부담과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121.7), 전기·가스·수도(121.1), 정보통신(114.3) 등이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소비심리의 완만한 개선과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부문별로도 내수와 수출 전망이 엇갈렸다. 11월 내수 BSI는 102.3으로 3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2022년 5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수출 전망은 95.1로 전월(99.7)보다 4.6포인트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부정 전망을 이어갔다. 자금사정(94.3), 고용(97.1), 채산성(97.4), 투자(98.9) 등도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내수와 서비스업의 경기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부진하며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초광역특구법 논의 과정에서 세제지원 확대와 노동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실질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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