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꺾이자 보험사 퇴직연금 '선방'…안정성이 경쟁력 되나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10.28 07:07  수정 2026.10.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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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보험 적립금 0.9%↓…은행·증권보다 감소폭 작아

DB·원리금보장형 중심 구조에 변동성 영향 제한적

DC·IRP 투자상품 확대…안정성과 성장성 동시 공략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금융권 전반에서 감소한 가운데 보험업권은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폭을 기록했다.ⓒ연합뉴스

증시 변동성 확대로 퇴직연금 시장의 적립금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성장의 한계로 지목됐던 확정급여(DB)형 중심의 사업구조가 시장 하락기에는 적립금 감소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42조1214억원으로 전 분기 말(553조8779억원)보다 11조7565억원(2.1%) 빠졌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적립금이 165조468억원에서 160조2935억원으로 2.9%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은행권도 같은 기간 281조5105억원에서 275조4860억원으로 2.1% 줄었다.


반면 보험업권은 107조3206억원에서 106조3419억원으로 0.9% 쪼그라드는 데 그쳤다.


은행과 증권사 모두 적립금이 감소했지만 보험사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권의 전체 퇴직연금 시장점유율도 2분기 말 19.4%에서 3분기 말 19.6%로 소폭 상승했다.


업권별 적립금 감소폭에 차이가 나타난 배경으로는 퇴직연금 운용구조의 차이가 꼽힌다.


보험사는 기업이 적립금 운용 책임을 지는 DB형 비중이 크고,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증권사는 가입자가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 주식시장 변동에 따른 평가액 변화에 민감한 구조다.


실제로 3분기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원리금비보장형 적립금이 전 분기보다 6.3% 감소한 반면 원리금보장형 적립금은 0.3% 증가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도 IRP 적립금이 3.0%, DC형이 2.3% 줄어든 데 비해 DB형은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DB형이라고 해서 모두 원리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의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 역시 상품 구성뿐 아니라 신규 납입과 인출, 사업자 간 이전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운용구조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보험사의 기존 사업구조가 시장 하락기에 안정성을 보여줬지만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이 DB형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최근 보험사들도 DC형과 IRP 시장에서 투자상품 선택권을 넓히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개인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삼성생명은 IRP 수수료 면제 혜택과 ETF 거래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손해보험사들도 퇴직연금 운용상품 확대와 신탁업 기반 마련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로 금융사 간 이동 장벽까지 낮아지면서 기존 기업 고객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개인 가입자의 선택을 받는 것도 중요해졌다.


다만 이번 실적만으로 보험업권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보험업권의 적립금 자체는 전 분기보다 줄었고, 점유율 상승도 은행과 증권사의 적립금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상대적인 변화여서다.


이번 3분기 실적이 보험사 퇴직연금의 상대적인 방어력을 보여줬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강점을 개인 가입자 확보와 장기적인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DB형과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 증시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측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보험사들도 DC형과 IRP 시장에서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기존의 안정성에 개인 고객을 위한 운용 경쟁력까지 더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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