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대상, 해외서 돌파구…5개 권역 실적 '동반상승'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10.28 07:00  수정 2026.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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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증가세…전체서 34% 차지

상반기 해외 매출 전년比 9.0% 늘어

중남미·아프리카 신시장 개척도 박차

국내 성장 정체…과징금 부담도 과제

대상그룹 신사옥 종로플레이스타워. ⓒ대상그룹

1956년 국산 1호 발효 조미료 '미원'으로 출발한 대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올해 해외 매출이 꾸준히 늘며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의 해외 매출은 2023년 1조2625억원에서 지난해 1조5051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2조8449억원에서 2조8961억원으로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31%에서 2024년 33%, 2025년 34%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도 해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대상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1조4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대상의 해외 매출은 연결기준 8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아시아권 8.6% ▲아메리카 15.4% ▲유럽 5.6% ▲오세아니아 0.8% ▲아프리카 86.1% 성장을 각각 기록했다.


ⓒ대상그룹

대상은 다양한 제품군 중에서도 김치 브랜드 '종가'와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앞세워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종가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약 9000만 달러로, 2017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김치 수출액 비중의 절반을 넘는 약 55% 수준이다. 현재 대상의 종가는 전 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해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종가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기반과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2년 로스앤젤레스(LA)에 연간 2000톤 규모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구축하고, 2023년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해 생산·유통 기반을 보강했다.


대상 LA 공장. ⓒ대상그룹

이곳에선 종가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비건 김치, 백김치, 실비김치,오이김치 등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미국 현지 레스토랑들과 김치를 활용한 협업 메뉴를 선보이는 등 현지 식문화와 연결하는 마케팅도 진행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발효 채소업체 ChPN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푸드는 떡볶이 등 간편식을 앞세워 해외 판매국을 넓히고 있다.


제품은 현재 미주·유럽·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 등 40여개국에 수출되며, 지난해 매출은 2024년 대비 약 12%, 2021년보다 약 84% 급증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폴란드의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했으며, 영국·프랑스 등으로 추가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떡 생산공장을 완공해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생산 기반도 마련해 놓았다.


각 사업분야별 협업 제품도 활발하다. 대상은 올 초 종가 김치를 활용한 김치라면 2종을 미국과 캐나다의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시키며 간편식 제품군도 확대 중이다.


ⓒ대상그룹

장류와 소스를 통한 해외 소비자의 한식 조리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


LA 공장에서는 김치 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으로 만든 오푸드 고추장을, 이 가운데 일부는 현지 식품기업과 외식업체에 공급하는 B2B 대용량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소스류 수출도 늘었다.


대상의 해외 소스류 매출액은 지난해 655억원으로, 2018년 약 320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튜브형 제품인 오푸드 '내추럴 고추장'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남미 식품 박람회에 참석해 튜브형 고추장 등 소스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와 접점을 넓히기도 했다. 소비자용 제품 판매와 외식·식품기업 대상 공급을 병행해 판매 경로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마마수카' 조미김 대표 제품.ⓒ대상그룹

'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른바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K-푸드 수출을 이끄는 주요 품목 중 하나다. 대상은 현재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국·네덜란드·사우디아라비아 등 50여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해조류가공품 매출은 약 2004억원으로,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생산을 통해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연간 800톤 규모의 김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브랜드 '마마수카'로 조미김과 김스낵 등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김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베트남에서도 2020년 현지 생산을 시작해 연간 7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오푸드 브랜드로 김자반·조미김·김스낵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 현지화와 포장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치즈·불고기맛 시즈닝김과 김부각 스낵, 스틱형 김자반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과 비건·글루텐 프리 인증 등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정체된 국내 실적을 회복하는 것은 과제다. 국내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경우 해외 사업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 개선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전분당 가격 담합 관련 과징금 부담도 남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대상에 전분·전분당 가격 담합을 이유로 2341억4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대상 자기자본의 21.34%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상 관계자는 "종가와 오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주력 시장 지배력 강화와 신시장 개척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B2B 사업의 전략적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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