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1라운드가 22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요시다 유리가 2번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한국 여자골프가 안방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다.
유해란이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역전을 허용했고, 최혜진도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쳤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 선수의 희비를 가른 주인공은 이글과 3연속 버디로 승부를 뒤집은 일본의 요시다 유리였다.
요시다는 25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2026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2024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거둔 첫 우승이다.
최혜진과 유해란은 나란히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요시다와는 단 1타 차였다.
이번 우승은 요시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그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역전극을 완성하며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35만 2500달러(약 4억 6700만원)다.
경기 흐름을 바꾼 건 전반이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 유해란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요시다는 2번 홀(파5)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이글을 잡았다. 이어 5번 홀부터 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한때 주춤했지만 17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잡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추격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요시다는 LPGA 투어 첫 우승에 대해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라운드를 시작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승부처였던 17번 홀 벙커샷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핀까지 약 48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피칭 웨지를 잡았고, 공을 홀 가까이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그 거리에서 피칭 웨지를 잡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다시 하라고 해도 못 할 샷일 것 같다"며 "사실 자신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완벽한 거리라고 되뇌며 한번 쳐보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요시다는 한국에서 거둔 첫 우승의 의미도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한국 선수들과 오랜 시간 교류해 왔다는 그는 "한국 골프 코스들이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한국 음식과 사람들도 좋아한다"며 "LPGA 첫 승을 한국에서 했다는 것은 저에게도 특별하다. 앞으로 또 우승할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요시다는 "KLPGA 선수들과 함께 경기해 보니 경기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했다. 장타자가 많아 놀랐고, 장타를 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연습량이 많다는 의미"라며 "이번 기회에 영감을 받아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3라운드가 24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유해란이 1번홀 티샷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반면 유해란은 다 잡았던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번 시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이자 LPGA 투어 통산 6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날 1타를 잃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해란은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 73타를 쳤다. 1~3라운드 동안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선두를 지켰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는 좀처럼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3번 홀(파3)과 14번 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 기회를 잡고도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결국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혜진 역시 아쉬움을 삼켰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그는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유해란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번 홀(파5), 8번 홀(파3), 11번 홀(파4),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에 속도를 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지만 공이 홀을 스쳐 지나가면서 연장전 기회를 놓쳤다.
LPGA 투어에서 아직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혜진은 지난주 뷰익 상하이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치고도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김민솔과 김효주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민선7은 13언더파 275타로 10위를 기록하며 톱10에 진입했다.
이밖에 박민지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11위, 이예원과 유현조, 윤이나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전인지와 임진희, 박보겸, 김민주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에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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