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법’ 없는 美…아시아·중동이 토큰화 판 키우나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10.25 13:00  수정 2026.10.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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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티법 지연에 디지털자산 기업 대안 모색

유럽 대신 아시아·중동이 규제 공백 메울 전망

사우디 RWA·토큰화 MMF 새 사업으로 부상

미국의 디지털자산 규제 정비가 지연되면서 토큰화 사업의 기회가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내는 아시아·중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미국의 디지털자산 규제 정비가 늦어지면서 관련 기업과 사업 기회가 아시아·중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금융상품의 토큰화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규제의 명확성과 제도 정비 속도가 기업들의 진출 지역을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5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에이펙스 그룹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피터 휴즈는 최근 인터뷰에서 “클래리티법(Clarity Act)과 그에 따른 지연이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대안을 찾도록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클래리티법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칙을 마련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구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휴즈는 “입법이 지연되면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미국에서 어떤 규제를 적용받을지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규제 공백이 유럽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인 미카(MiCA)가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리고 제약도 많다는 평가다.


대신 아시아와 중동, 버뮤다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휴즈는 “아시아와 중동, 심지어 버뮤다 같은 곳들도 미래의 상품을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적절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들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펙스 역시 중동에서 토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에이펙스가 드롭RWA·토키니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실물자산을 규제에 부합하는 블록체인 기반 투자상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드롭RWA의 창립자 겸 CEO 파이살 모나이는 코인데스크에 사우디가 부동산 토큰화와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변화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토큰을 기초자산의 법적 기록과 직접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을 남은 과제로 꼽았다.


투자자가 자산의 실재 여부와 가치, 소유관계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모나이는 “토큰화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자본이 유입되는 주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휴즈가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이끌 상품으로 주목한 것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다.


단기 채무상품 등에 투자하면서 투자자의 보유 지분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그는 “투자 수익을 고객에게 더 많이 배분할 수 있다면 토큰화 MMF가 은행 예금과 경쟁할 수 있다”며 “보유한 토큰화 펀드를 담보로 자금을 빌릴 수 있어 투자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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