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조조할인’ [Z를 위한 X의 가요(11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10.25 08:33  수정 2026.10.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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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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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톱10’ 1996년 10월 4주 : 이문세 ‘조조할인’


◆가수 이문세는,


1978년 CBS ‘세븐틴’ MC로 방송계에 입문했고, 1983년 정규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초기에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방송 진행자로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85년 작곡가 이영훈과 손잡으면서 한국 대중음악사의 흐름을 바꾼 보컬리스트로 떠올랐다.


1985년 11월 발표한 정규 3집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와 ‘소녀’가 시작이었다. 1987년 4집의 ‘사랑이 지나가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이별 이야기’, 1988년 5집의 ‘시를 위한 시’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까지 잇달아 큰 히트를 기록했다. 음반은 3집 150만장, 4집 285만장, 5집 258만장이 팔렸다. 골든디스크에서는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고, 1987년에는 대상을 받았다.


가수로서 정상에 서 있던 시기에 라디오 DJ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1985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12년 가까이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를 진행하며 ‘별밤지기’ ‘밤의 문교부 장관’으로 불렸다. 뛰어난 공감 능력과 재치 있는 진행으로 심야 라디오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당대 청소년·청년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에도 유희열·이적과 함께 만든 ‘조조할인’(1996) ‘알 수 없는 인생’, 나얼이 피처링한 ‘봄바람’(2015)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대표곡들은 아이유(‘사랑이 지나가면’), 빅뱅(‘붉은 노을’) 등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면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다. 2013년에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단독 공연에서 5만 관객을 모았다. 지금도 시즌제 콘서트 ‘씨어터 이문세’로 전국 투어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용필과 함께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현재진행형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가요톱10' 이문세 '조조할인' 무대 ⓒKBS

◆‘조조할인’은,


1996년 발매된 이문세의 정규 10집 ‘화무’(花舞)의 타이틀곡이다. 토이의 유희열이 작곡했고, 당시 패닉으로 활동하던 이적이 곡 작업과 보컬에 함께 참여했다. 경쾌하고 아기자기한 팝록 사운드가 돋보인다. 가사는 극장의 이른 아침 할인 상영을 소재로, 영화를 핑계 삼아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고 싶은 연인의 설렘을 일상적인 노랫말로 풀어냈다.


1980년대 이영훈과 황금 콤비를 이뤘던 이문세는 이 곡에서 유희열, 이적 등 1990년대 젊은 뮤지션들의 감수성을 받아들였다. 댄스 그룹이 가요계를 주도하던 시기에 내놓은 곡으로, 이문세 특유의 편안한 보컬에 새 세대의 세련된 팝 감각이 더해졌다.


이문세는 2015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이 곡을 인생 최고의 노래로 꼽으며 “내 음악인생에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다면, 후반전을 멋지게 시작하게 해준 노래가 ‘조조할인’이다. 유희열이 멋지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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