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승리해도 트럼프는 'GO'
트럼프 정책 데이터센터 관련주 약세
민주당도 설비투자 확대에 공감대
중동 정세 악화 가능성은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캔자스주 파크시티의 하트랜드 크레디트 유니언 아레나에서 열린 중간 선거 유세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엄지척'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이후 투자전략에 대한 시장 참가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참패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민주당 협조까지 얻을 수 있는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증시는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며 변동성 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AI 관련 매출이 우주 부문을 상회하며 투자심리에 불이 붙는 듯했지만,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전환과 내년 설비투자 계획 미발표가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본격적 실적 시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시장은 내달 3일(현지시각) 진행되는 미 중간선거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하거나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하원,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더라도 필리버스터 무력화 및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견제할 압도적 승리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 레임덕이 본격화돼 정치적 행보에 제약을 받거나 주요 정책 의제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시장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 핵심 정책 관련 투자처와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상원 장악 확률이 50%를 유의미하게 넘어선 이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핵심 정책인 데이터센터 관련 주식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에 대해선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선거 이후에는 주가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이한 의견을 제시하며 올해 3분기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부진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민주당도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당이 데이터센터 관련 비용에 대해선 의견차가 있지만, 전력 발전·공급·인프라 구축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중간선거 전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도 "선거 이후에는 미국 자체 에너지 공급 강화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배전 구축, 다양한 발전원 확보, 산업 내 점유율 확보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당적 인허가 개혁은 송전망 건설의 병목을 풀어주면서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의 직접적 수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타격하기 위한 구체적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에는 공격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데다 항공모함 3척 등 미군 전력이 11월 초께나 중동에 완전히 배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간선거 이후 작전이 실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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