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안팎서 위험자산 압박
현물 ETF서도 3억8100만 달러 순유출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비트코인이 8만1000달러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반등을 기대하며 쌓였던 선물 매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8만171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9시 8만1260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반등했지만, 전날 한때 회복했던 8만4000달러선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가격 하락의 충격은 선물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최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는 총 4억35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가운데 가격 상승을 예상한 롱 포지션 청산액은 3억85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89%를 차지했다.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보다 롱 포지션에 손실이 집중된 것이다.
선물 거래는 적은 증거금으로 큰 규모의 포지션을 운용할 수 있지만, 예상과 반대로 가격이 움직이면 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처럼 롱 포지션 청산이 집중되면 투자자들의 매수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은 중요한 가격 구간에 놓여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단기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50일 단순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구간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가격 방향을 판단하는 변수로 꼽힌다.
외부 시장 환경도 부담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료 생산 확대를 위한 조치에 나섰지만 유가 상승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높은 유가는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관 자금 흐름도 불안정하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3억81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최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반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다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매수세의 지속성을 확인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결국 비트코인이 반등을 이어가려면 선물시장의 청산 압력이 진정되는 동시에 ETF 자금 흐름이 안정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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