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인] 비트코인, 방어엔 강했지만 반등엔 약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10.24 09:00  수정 2026.10.24 09:0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증시 불안·고유가에도 8만 달러선 방어

현물 ETF에 10억 달러 유입…과거 강세장보다 속도 더뎌

이더리움 자금 이탈 지속…27~28일 FOMC가 분수령

이번 주 비트코인은 악재에도 8만 달러선을 지켰지만 호재에도 8만4000달러를 넘지 못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비트코인은 이번 주 버티는 힘과 오르지 못하는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미국 증시 불안과 고유가에도 8만 달러선을 지켰지만 중동 종전 기대와 인공지능(AI) 기술주 랠리,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도 8만4000달러 위에 안착하지 못했다.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8만1000~8만4000달러를 오간 뒤 결국 주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의 가격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오전 8만2005달러에서 이번 주를 시작했다.


미국 증시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하루 만에 21.5% 급등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09%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의 낙폭은 제한됐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8만 달러 아래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지난주 53에서 이번 주 40대 후반까지 낮아졌지만 연쇄적인 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가격을 지탱한 것은 기관 수요였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이번 주 들어 10억 달러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19일에는 하루 동안 5억2670만 달러가 들어오며 지난달 2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6억6520만 달러가 몰렸다.


피델리티 FBTC와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각각 8360만 달러와 5490만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IBIT의 매수세가 이를 상쇄했다.


매도 가능 물량이 줄어든 점도 하방을 지지했다.


해시덱스에 따르면 가격 하락 때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큰 단기 보유자의 비중은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16%로,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기관 자금은 가격 하락을 막았을 뿐 새로운 상승세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번 주 10억 달러 넘는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비트코인은 8만4000달러를 지키지 못했다.


과거 강세장과 비교하면 자금 유입 속도가 여전히 느리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24년 현물 ETF 출시 이후 세 차례 주요 상승 구간에서는 하루 평균 순유입액이 모두 2억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최근 상승 구간의 일평균 순유입액은 약 8600만 달러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5억 달러 이상 순유입된 날도 과거에는 평균 5거래일 중 하루꼴이었지만 최근에는 약 11거래일 중 하루에 그쳤다.


이번 유입도 블랙록 한 곳에 집중돼 기관 매수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더리움 시장의 자금 이탈은 이 같은 한계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줬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는 지난 19일 1억33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직전 주에도 약 3억2000만 달러가 이탈하며 3주 연속 주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반등해도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함께 오르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퍼지지 않은 것이다.


외부 호재로 만들어진 반등도 오래가지 못했다.


이란 전쟁 종식 협상이 진전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나스닥지수가 반등하면서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관련 보도를 부인하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후 미국 AI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오전 8만4093달러까지 올랐다.


선물 미결제약정도 24시간 동안 5.31%, 거래량은 11.12% 증가했다.


하지만 선물시장에 늘어난 자금은 현물 장기 매수보다 단기 베팅에 가까웠다.


결국 비트코인은 8만2000달러대로 밀린 데 이어 23일에는 8만100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이처럼 이번 주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아래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8만4000달러 위에서는 매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기관 수요가 하방을 받쳤지만 자금 유입의 속도와 범위가 새로운 상승 추세를 만들기에는 부족했다.


중동 정세와 기술주 움직임에 따라 가격은 오르내렸지만 비트코인 자체의 상승 동력은 뚜렷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7~2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긴축에 신중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비트코인은 다시 8만4000달러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여기에 ETF 자금이 여러 상품으로 확산하며 꾸준히 들어와야 상승세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대로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을 강조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8만 달러선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