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출장 마친 이재용, 부친 묘소서 두 차례 절
전영현·노태문 등 사장단 50여명 선영 참배
추도식 후 경영진 오찬…28일 추모 음악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별세 6주기를 앞두고 23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뒤 곧바로 부친의 묘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선영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홀로 묘소를 찾은 이 회장은 두 차례 절을 올린 뒤 묵례했다. 이어 술잔을 받아 묘소를 한 바퀴 돌며 술을 뿌리는 등 10여분간 참배한 뒤 선영을 떠났다.
삼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잇따라 선영을 찾았다. 오전 9시40분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을 비롯한 현직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유족 가운데서는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남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이날 오전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오후에는 전직 삼성 경영진 100여명도 고인의 묘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 선대회장의 기일은 오는 25일이지만, 올해는 일요일인 점을 고려해 이틀 앞당겨 추도식이 진행됐다. 삼성은 별도의 대규모 행사 없이 선영 참배와 추모 음악회 등을 통해 고인을 기리고 있다.
추도식을 마친 이 회장은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2022년 추도식 이후 사장단에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오는 28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6주기 추모 음악회를 개최한다. 고인이 생전 관심을 기울였던 문화예술을 통해 그의 뜻을 기리는 자리로,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와 임직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은 1974년 자금난에 빠진 한국반도체에 개인 재산을 투자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불황기에도 생산설비와 기술 개발에 투자를 이어갔고 삼성전자는 1993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에 올랐다.
반도체뿐 아니라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로봇 등 미래 기술에도 일찍부터 주목했다. 전자·정보기술이 기존 제조업과 결합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1990년대에는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에 창조적인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산업이 부상한 오늘날에도 의미를 갖는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해 반도체와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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