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O-NE·CL 회복세 주목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택배 물량 증가와 계약물류(CL)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내년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감소세가 둔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J대한통운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0% 안팎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1.9% 늘어난 5015억원으로 예상했다. KB증권 역시 9.7% 증가한 47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개선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는 택배(O-NE)가 지목된다. CJ대한통운이 전체 택배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물동량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높은 택배 물량 증가율에 주목했다. 물량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속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대비 강한 택배 물량 성장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며 "중장기 전략적 목표인 택배(O-NE)사업 점유율 제고가 지속되고 있음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KB증권도 CJ대한통운의 올해 택배 물량이 지난해보다 9.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쿠팡을 제외한 국내 택배시장 성장률 전망치인 4.8%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기존 거래처의 물동량 증가와 신규 고객사 유입이 맞물리면서 향후 택배사업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계약물류사업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계약 확대와 운송 단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데다, 물류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CL사업의 신규 수주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운송 부문의 판가 조정과 운영 안정화 효과가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장 올해까지는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택배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영업일수 감소와 유류비 부담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축소와 비용 증가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4분기에는 영업일수가 정상화되고 운영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율이 8.5%까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과거와 비교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증권가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KB증권 역시 현재 기업가치 평가 수준이 법정관리 기간이었던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단기적인 실적 부담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종전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택배 물량 확대와 물류사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이익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저평가 가치주로서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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