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 승진을 단행하며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까지 직접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재정비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처음 실시하는 정기인사로 조직 안정과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역대 최대인 36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40대 인재를 적극 발탁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에는 사업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배치하는 한편 성과를 낸 기존 경영진은 유임시켜 조직의 연속성도 유지했다.
김홍극 이마트 대표이사겸 SSG닷컴 대표이사ⓒ신세계그룹
◇ 이마트·SSG닷컴 김홍극 겸임…허민호 영입해 사업 경쟁력 강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마트와 SSG닷컴의 대표이사 겸임 체제다.
이마트 신임 대표에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도 함께 맡아 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김 대표는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상품기획(MD)·영업 전문가다. 신세계TV쇼핑 대표 재임 당시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했으며 2022년부터는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은 김 대표의 상품기획 역량과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마트와 SSG닷컴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도 주요 보직을 교체했다. 인사와 감사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를, 홍보와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은 유임돼 그룹 전반의 경영 관리 업무를 이어간다.
최 신임 경영지원총괄은 이마트에서 물류와 공급망 관리, 영업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SSG닷컴 대표를 맡아 이마트의 사업 경쟁력을 온라인 사업에 접목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박 신임 대외협력본부장은 이마트 판매본부장과 CSR담당,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앞으로 그룹의 홍보와 대관 업무를 총괄하며 대외협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신세계까사 신임 대표에는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가 내정됐다. 허 대표는 약 10년간 CJ올리브영을 이끌며 매장 확대와 매출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앞으로 까사미아와 JAJU 사업의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해 전문 경영체제를 도입한다. 기존 김덕주 대표가 패션 부문을 맡고 허 대표가 코스메틱 부문을 겸임한다. 이를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성장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기인주 SMPMC 대표가 내정됐다. 기 대표는 향후 청라 돔구장 시대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는다.
◇ 신규 임원 40대 비중 18%로 역대 최고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대규모 신규 임원 발탁과 세대교체다. 신세계그룹은 역대 최대인 36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40대 인재를 적극 발탁하면서 그룹 전체 임원 가운데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인 18%까지 높아졌다. 이는 기존 주요 계열사의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해 조직에 변화를 주겠다는 취지다.
그룹은 앞으로도 정기인사에 국한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수시 인사를 실시해 조직 쇄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업무 역량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세대교체와 함께 정 회장의 직접 경영도 한층 강화된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취임한 정 회장은 향후 주주총회를 거쳐 이마트 대표이사로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후 김홍극 이마트 대표 및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각각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다. 정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실행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유통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부동산 개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기업 리플렉션AI와 부동산 개발 분야의 아만그룹, 콘텐츠 기업 스카이댄스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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