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레이오프 3홈런·12타점 폭발
올 시즌은 부상 여파 속 최악의 모습
김영웅. ⓒ 뉴시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에 가깝다. 부상과 극심한 타격 부진이 겹치며 정규시즌 내내 제 모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 팬들이 김영웅을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큰 경기에서 보여준 파괴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오는 25일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타선의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영웅의 부활 여부는 삼성 입장에서 필수 조건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증명한 해결사 본능을 다시 끌어낼 수 있다면 삼성 타선에도 적지 않은 힘이 실릴 수 있다.
김영웅은 2024년 정규시즌 28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도 22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활약은 정규시즌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강렬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김영웅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4차전에서는 0-4 뒤진 상황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단일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기록까지 세우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보여준 인상은 그를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큰 경기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타자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영웅. ⓒ 뉴시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반대였다. 부상 여파로 출전 기회가 줄어든 데다 타격감마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9월 1군에 복귀했을 당시에도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가을, 상대 투수들을 압도했던 타격은 온데간데없었고,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경기력의 기복이 컸다.
문제는 단순히 안타가 나오지 않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김영웅 특유의 장타 생산 능력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적극적인 스윙을 앞세워 장타를 만들어 내던 장점은 정확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반등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영웅은 아직 젊고, 이미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서 자신의 잠재력을 결과로 증명한 경험이 있다.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경기의 무게와 투수들의 승부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한 번의 장타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을야구에서 김영웅의 공격적인 스윙과 장타력은 여전히 위협적인 무기다.
물론 지난해의 활약만으로 올해의 부진을 덮을 수 없다. 삼성 입장에서도 막연한 기대감을 실을 수 없는 이유다.
결국 김영웅 스스로 경쟁력을 선보이는 수밖에 없다. 부진을 털고 장타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면 삼성은 타선 운용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김영웅이 자신의 이름처럼 삼성의 영웅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선수 스스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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