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짧게 맡기고 유리한 상품으로 빠르게 교체
장기 예금 비중 줄고 단기 상품 확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금융권에 자금을 짧게 맡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유리한 상품으로 금방 갈아탈 수 있도록 자금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발맞춰 금융권에서도 만기 선택형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1년 미만으로 여유자금을 운용하려는 고객들을 위한 ‘우리 369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을 3개월, 6개월, 9개월 중 택할 수 있으며 2조원 한도로 오는 11월 말까지 판매한다.
금리는 3개월 3.40%, 6개월 3.75%, 9개월 3.80% 등이다. 계좌별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며 1인당 가입 계좌수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사용 목적과 필요한 시기에 따라 여러 계좌로 나눠 만기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셈이다.
이보다 앞서 신한은행은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6개월, 12개월 중 고를 수 있고 기본금리는 6개월 3.30%, 12개월 3.60% 등이다.
우리은행이 11월 말까지 모바일 뱅킹 앱 ‘우리WON뱅킹’에서 ‘우리 369 정기예금’을 총 2조원 한도로 판매한다.ⓒ우리은행
신한 슈퍼SOL 앱에서 최소 50만원부터 합산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급여이체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금리는 6개월은 3.70%, 12개월은 4.00%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가입 기간을 3~12개월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AI 목표적금’을 내놨다.
월 최대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기본 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연 2.00~3.00% 수준이다.
매월 1회 이상 납입하고 만기에 목표 금액을 채우면 최대 2.00%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5.0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만기가 짧은 단기 상품이 늘어나는 데는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내다보고 예·적금 만기를 짧게 가져가려는 수요가 증가해서다.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8월 기준 277조6702억원으로 조사됐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8조8025억원 증가했다.
전체 정기예금에서 만기 6개월 미만인 단기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지난 4월 18.49% 수준이었으나 8월 들어 23.21%로 확대됐다.
반면 1년 이상 2년 미만 상품 비중은 같은 기간 57.79%에서 56.52%로 축소됐다.
단기 상품은 금리도 오름세다. 만기 6개월 미만 단기 상품 금리는 7월 2.88%에서 8월 2.97%로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정기예금 금리는 한 달 전 대비 0.01%p 떨어진 3.14%를 나타냈다.
1년 이상 2년 미만 상품은 3.49%에서 3.40%로, 2년 이상 3년 미만 상품은 3.52%에서 3.49%로 각각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단기 상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을 수 있으나, 금리 변동기에 자금을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만기가 짧아 자신의 거래 조건 등에 맞춰 유리한 상품으로 금방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금융권에선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짙은 만큼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좇아 기민하게 움직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거라고 내다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금을 한곳에 오래 묶어두기보다 만기를 짧게 설정하더라도 비교적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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