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정수진. ⓒ 대한체육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국가대표 정수진이 경기 당일 계체에서 100g을 초과해 출전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정성숙 대표팀 감독과 대한유도회가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대한유도회로부터 받아 21일 공개한 정 감독의 경위서를 보면 트레이너가 무작위 계체 당일 계체 대상 명단의 첫 번째 장에 기재된 남자선수만 확인한 것으로 나와 있다.
정 감독은 경위서에 “뒷장에 기재된 여자선수 명단을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고 적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최 의원은 “정 감독은 최종적으로 (정수진이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선수에게 식사를 지시했는데도 경위서에는 트레이너의 명단 확인 실수를 부각해 감독 본인의 관리·감독 책임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여자 48kg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16강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수진은 전날 계체는 통과했으나 경기 당일 오전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계체 허용치는 체급의 5%로 48kg급인 정수진은 50.4kg까지 허용되지만, 무작위 계체에서 ‘100g’이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에 열린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딴 기대주다.
첫 아시안게임서 메달을 노렸지만 매트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돌아오게 됐다.
정수진 선수에 따르면, 공식 계체를 통과한 뒤 경기 당일 아침 계체 대상 여부를 지도자에게 확인했으나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에 경기 준비와 회복을 위해 음식과 음료를 섭취했으며, 계체 종료 불과 15분 전에야 자신이 계체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급히 체중 감량을 시도했으나 결국 100g 초과로 출전하지 못했다.
경위서에는 정수진이 같은 날 SNS에 글을 올리기 전 정 감독에게 '사실 그대로 공론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적혀 있으나 이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최 의원은 강조했다.
최 의원은 “정수진은 9월 30일 또는 10월 1일경 정 감독에게 사고 경위를 사실 그대로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유도회는 사고 당일 정 감독으로부터 사고 경위까지 보고받았으나 ‘선수단 전체의 사기와 경기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지도진이 잔여 경기에 집중하게 했다’고 밝혔다”며 “유도회가 사고의 경위를 알고도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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