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부터 시니어타운까지…보험사마다 다른 '노후 공략법' [요양 품은 보험②]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10.21 07:02  수정 2026.10.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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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 요양시설 돌봄 경쟁

삼성·현대, 시니어 주거사업 무게

고객층·수익구조 달라…서비스 연계 관건

보험사들이 고령층을 겨냥해 요양시설과 시니어 주거사업을 확대하면서 회사별 사업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춘천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단순 보험 상품을 넘어 직접 요양시설을 운영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사업 안착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보험사 요양사업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노후 돌봄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보험사들이 고령층을 겨냥한 시니어 사업을 확대하면서 회사별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장기요양시설을 중심으로 돌봄서비스를 강화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시니어 주거시설을 통해 생활·건강관리 수요를 공략하는 등 서로 다른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 하나생명은 장기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이다.


반면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은 시니어 주거시설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무게를 뒀다.


장기요양시설 사업에서 먼저 기반을 다진 곳은 KB라이프다.


KB라이프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서울 서초·위례·은평·강동과 경기 광교 등 수도권 5곳에서 요양시설을 운영한다. 주야간보호센터와 노인복지주택인 평창카운티도 갖췄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광교빌리지는 정원 180명 규모로 현재 입소율이 약 90%에 달한다. 1인실 80명 정원은 모두 찼다.


시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서울 송파구에 정원 약 350명 규모의 대형 요양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프리미엄 요양시설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경기 하남시에 개소한 '쏠라체 홈 미사'는 정원 64명 규모로 모든 객실을 1인실로 구성했다.


입소자를 12~13명 단위의 소규모 생활공간으로 나눠 돌보는 유니트케어 방식을 적용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설 전반에는 스마트 돌봄과 안전·생활 편의를 고려한 설계를 적용했다.


KB가 대형 시설을 포함한 요양·주거 서비스망을 확대하고 있다면, 신한은 개인 공간과 맞춤형 돌봄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에 역량을 모은다.


신한라이프케어는 부산 해운대와 서울 지역에서도 추가 요양·시니어 주거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하나생명 역시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선택했다.


하나생명은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통해 경기 고양시 지축동에 정원 150명 규모의 첫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내년 9월 개소를 목표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건강 모니터링과 치매 지원 프로그램, 병원 및 일상생활 동행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삼성생명은 기존 시니어 주거시설의 운영 경험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올해는 삼성노블라이프를 통해 삼성노블카운티의 인수·통합을 마무리하고 시니어 리빙·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문을 연 복합 시니어 시설로 고령층의 주거생활과 건강관리, 문화·여가활동, 돌봄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한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입소자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요양시설과 달리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고령층의 주거 수요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신사업추진팀과 연구개발(R&D)센터도 신설했다. 기존 시설 운영 경험을 토대로 신규 시설 개발과 시니어 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해상도 시니어하우징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낙점했다. 자회사 현대C&R이 지분 100%를 출자한 현대에이치엑스피(HXP)를 설립하고 시니어하우징 사업에 진출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센터를 활용한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하우징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하임자산운용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전략이 갈리는 것은 요양시설과 시니어하우징의 주요 고객층과 수익구조가 서로 달라서다.


노인요양시설은 장기요양보험의 시설급여 이용 대상자를 중심으로 일상생활 지원과 간호·재활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요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비용과 이용자 본인부담금, 식재료비 등 비급여 비용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반면 시니어하우징은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주거와 생활편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설 유형과 계약 방식에 따라 입주보증금을 받고 월 생활비와 부가서비스 이용료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요양시설은 돌봄 인력과 서비스 품질이, 시니어하우징은 입지와 주거환경, 생활서비스가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사업은 서로 다르지만 고령층의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성이 달라지면 주거에서 요양으로 필요한 서비스도 바뀔 수 있다.


보험사들이 장기적으로 기대하는 사업 확장 방향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건강한 시기에는 연금과 자산관리,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돌봄이 필요해지면 간병보험과 요양·주거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과 장기간 접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는 시설 운영 경험을 쌓거나 신규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인 만큼 보험과 금융, 주거·돌봄서비스가 실제로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의 건강 상태와 경제적 여건에 따라 필요한 주거·돌봄서비스가 다른 만큼 보험사들도 각자의 강점을 살린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보다 고객의 노후 단계별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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