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400km 달리는 엑시언트…현대차·기아 ‘레벨4 트럭’ 실증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10.20 10:38  수정 2026.10.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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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트럭 포함 엑시언트 2대 개발…내년 초 실증 차량 제공

100km 도심·고속도로 복합 구간과 400km 장거리 노선서 운행

마스오토·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 기술 적용…제어·안전 이중화 고도화

‘레벨 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현대글로비스 미래물류기술센터 한규헌 상무, 라이드플럭스 박중희 대표, 현대차 글로벌상용&LCV 사업본부 박철연 전무,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박상현 부사장, 마스오토 박일수 대표, 현대모비스 통합구매실 남석윤 상무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대형트럭을 실제 물류 노선에 투입한다. 수소전기트럭을 포함한 엑시언트 2대로 최대 400km 장거리 운송에 나서 차량 제어와 안전성을 검증하고, 상용화에 필요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는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마스오토, 라이드플럭스와 ‘레벨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레벨4 자율주행은 정해진 운행 조건과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현대차그룹이 실제 운영 중인 물류 노선을 활용해 자율주행 시스템과 차량 제어 기술의 연계 성능을 점검한다.


현대차·기아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와 엑시언트 1대 등 실증 차량 2대 개발에 착수했다. 각 차량에는 외부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결할 수 있는 전용 제어기와 차량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내년 초 제공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운송 실증은 내년 말까지 2개 환경에서 진행된다. 첫 번째 노선은 고속도로와 도심이 섞인 약 100km 구간이며, 다른 노선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구성된 약 400km 장거리 구간이다. 짧은 복합 노선과 장거리 운행을 병행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기술 안정성을 살핀다.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스오토와 라이드플럭스는 각각의 실증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운영 중인 물류 노선을 제공하고 실증 운행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는 자체 기술 개발과 외부 전문기업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시스템 연계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특정 업체의 기술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차량 제어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실제 운행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차량 제어와 안전 이중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한다. 안전 이중화는 일부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보조 시스템이 기능을 대신해 차량을 안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장거리와 야간 운행 비중이 높은 대형트럭에서는 상용화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시내버스에 이어 물류용 대형트럭까지 실증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특화 차량과 관제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박상현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부사장은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 운송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핵심 미래 모빌리티”라며 “실제 물류 환경에 필요한 차량 제어 기술과 운영 데이터를 확보해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 양산을 위한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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