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건기식·소형 마사지기로 고객층 확대
해외선 로보틱스 기술 수출로 로열티 수익 확보
바디프랜드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 733에 앉아 마사지를 체험하는 모습.ⓒ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에 집중됐던 성장 공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생활 방식과 건강관리 수요에 맞춰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해외에서는 제품에 담긴 기술 자체를 수익원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올해 1~2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1~6월) 연결 기준으로 보면 39억원의 영업손실 내면서 전년 동기(7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82억원으로 저년 동기보다 13.6% 늘었지만,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자리한다.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로봇의 핵심인 로보틱스 기술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4.5%에서 지난해 5.3%, 올해 상반기 5.5%로 높아졌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개발 투자에 더해 고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비용 부담도 수익성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렌털 사업 확대 과정에서 초기 지출과 렌털료 회수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는 점도 자금 운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진 가운데 바디프랜드는 국내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업 다각화로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완제품 판매에 기술 수출을 더해 수익 기반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바디프랜드 헬스케어’의 ‘꽉·쫙·쏙·푹·뿜·쨍’ 6종 라인업ⓒ바디프랜드
◇ 국내, 건기식부터 침대까지…사업 다각화 속도
먼저 국내에서는 헬스케어로봇을 주력으로 유지하면서 일상 전반의 건강관리를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가 마사지체어 구매 고객에 집중됐던 접점을 다양한 가격대와 제품군으로 확장해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의 진출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8월 건기식 브랜드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를 선보이며 영양 관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헬스케어로봇을 통한 신체 관리에 영양 섭취를 결합해 일상 속 건강관리 수요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제품군은 근력·관절부터 체지방·혈당, 활력, 눈 건강, 수면까지 다양한 건강관리 수요에 맞춰 구성했다. 교체 주기가 긴 헬스케어로봇과 달리 지속적인 섭취와 재구매가 이뤄지는 건기식의 특성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반복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1인 가구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소형 마사지기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대형 마사지체어의 가격과 설치 공간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지난 2025년부터 작고 가벼운 제품으로 구성한 ‘바디프랜드 미니’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판매 채널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했으며, 현재 총 9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두피부터 모근까지 360도 마사지가 가능한 ‘두피올케어’, 목쿠션과 목 마사지 기능을 함께 갖춘 ‘시그니처 에어 목쿠션 마사지기’ 등이 대표적이다.
2013년부터는 수면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슬립테크 브랜드 ‘라클라우드’를 앞세워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와 모션베드 등을 통해 마사지 중심의 건강관리 수요를 수면과 휴식 영역으로 연결하고 있다. 헬스케어로봇을 함께 프리미엄 홈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라클라우드는 2020년 2월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두 사람의 첫 부부 동반 CF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올해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JYP)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해 ‘퀀텀AI’와 ‘다빈치AI’ 등 AI 헬스케어로봇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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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선 기술 수출”…라이선스로 수익원 확대
해외에서는 완제품 판매에 기술 수출을 더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완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기술 자체를 수익화하는 라이선스 사업으로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기술 수출의 기반은 독자 개발한 로보틱스 기술이다. 바디프랜드는 2022년 7월 좌우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헬스케어로봇 ‘팬텀 로보’를 선보였다. 고정된 자세로 마사지를 받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사용자의 신체 움직임을 유도하는 기술로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이 기술을 해외 제조사에 공급하는 라이선스 사업은 시장 진입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수단으로의 장점이 크다. 현지 업체의 생산·유통망을 활용하는 만큼, 자체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완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다.
실제로 해외 실적은 성장세다. 기술 수출을 포함한 헬스케어로봇 관련 해외 실적은 2023년 115억원에서 2024년 214억원, 2025년 450억원으로 2년 만에 약 3.9배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33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기술 수출 비중은 약 66%에 달했다.
기술 공급 대상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계약 상대는 중국 마사지체어 제조사 롱타이와 아이레스트 등을 포함한 해외 6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라이선스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에서는 롱타이가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로봇 기술을 적용한 모델 4대를, 아이레스트가 1대를 각각 자사 부스에서 전시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헬스케어로봇을 중심으로 수면, 건강기능식품, 소형 마사지기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완제품 수출과 독자 기술의 라이선스 수출을 병행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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