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이정환. ⓒ 대회조직위
우정힐스의 정교한 유리알 그린과 마주할 KPGA 투어 최정예 36인의 명단이 마침내 완성됐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자존심이자 유럽 무대로 향하는 관문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개막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6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22일부터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힐스에서 나흘간 열전을 펼친다.
‘더채리티클래식 2026’ 종료 직후 확정된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6명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DP월드투어 소속 90명의 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KPGA 투어에 걸린 제네시스 포인트 중 가장 높은 1300포인트가 걸려 있는 것은 물론 국내 골프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입증할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KPGA 투어와 DP월드투어의 공동 주관으로 치러지는 세 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간 안방에서 열린 공동 주관 대회에서 KPGA 투어 출신 및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유독 눈부셨다.
2024년 대회 당시,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병훈이 피 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김주형을 꺾고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지난해에는 KPGA 투어의 이정환이 DP월드투어의 쟁쟁한 해외 스타 선수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정환은 이 우승을 발판 삼아 세계 무대로 스펙트럼을 넓히며 올 시즌 DP월드투어에서 뛰고 있다.
올해 역시 KPGA 투어 선수들이 또 한 번 글로벌 무대를 놀라게 할지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출전권 경쟁부터 판도가 요동쳤다. 직전 대회였던 ‘더채리티클래식 2026’ 준우승을 거두며 600포인트를 쓸어 담은 신상훈(28.PXG)이 총 4,807.94포인트를 기록, 장유빈(24.신한금융그룹)의 독주를 막아서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6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7개 대회 연속 선두를 질주하던 장유빈을 제치고 맨 위 칸에 이름을 올린 신상훈은 “최상위 포인트 위치에서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라는 큰 무대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 우승컵까지 노려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4년 우승자 안병훈. ⓒ 대회조직위
‘더채리티클래식 2026’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를 대거 쓸어담은 정찬민(27.CJ) 역시 장타를 앞세워 유럽의 강호들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정찬민은 “정말 열망하던 대회에 나설 수 있어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상위권으로 잘 마무리하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3위로 물러난 장유빈(4,512.08포인트) 또한 “내 실력을 세계 무대에 증명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대회다. 분위기를 반전시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절치부심의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송민혁(4위), 최찬(5위), 왕정훈(6위), 문도엽(7위), 문동현(8위), 박은신(9위), 김찬우(10위) 등 KPGA 대표 주자들이 톱10 선두권에서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해외 일정 및 불참으로 빠진 김성현과 김백준의 빈자리는 엄재웅과 ‘더채리티클래식’ 공동 14위로 순위를 5계단 끌어올린 김우현이 극적으로 막차를 탔다.
갤러리로 참관하다 첫 출전 기회를 잡은 신예 문동현은 “우정힐스CC의 까다로운 코스를 철저히 분석해 컷 통과 후 톱30 진입을 1차 목표로 삼겠다”고 풋풋하면서도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신상훈과 7위 문도엽과의 격차는 1,295.61포인트. 우승자에게 무려 1,300포인트가 부여되는 만큼, 단 한 라운드의 샷 하나에 의해 올 시즌 대상의 향방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유럽의 베테랑들이 참전하고 우정힐스CC의 혹독한 코스 세팅 속에서, 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을 건 36인의 선수들이 안병훈과 이정환의 뒤를 이어 또 한 번의 '안방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유빈. ⓒ KPGA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