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증권주, 사도 될까?"…실적 쇼크 vs. 배당 매력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10.20 07:01  수정 2026.10.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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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4달 새 평균 24% 급락

거래대금 급감에 실적 악화 전망

하반기 들어 증시 활황이 꺾이면서 증권주도 하락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상반기 증시 활황에 급등했던 증권주가 최근 4개월 새 최대 46% 급락했다.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 하락으로 배당 매력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증권사 12곳(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대신·한화투자·현대차·유진투자·교보·유안타·SK·DB)의 주가는 지난 6월 19일부터 10월 19일까지 평균 24.09% 하락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이 4만8750원에서 2만6250원으로 46.15%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33.96%), 삼성증권(-32.55%), SK증권(-30.10%)도 30% 넘게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25.22%), NH투자증권(-23.28%), 현대차증권(-21.12%), 유진투자증권(-20.41%) 역시 20%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 같은 증권주 약세는 상반기 증시 활황이 하반기 들어 꺾이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 받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거래대금이 줄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50조3471억 ▲7월 36조8755억원 ▲8월 25조8460억원 ▲9월 21조3605억원으로 3달 연속 감소했다.


6월과 비교하면 9월 거래대금은 약 57.6%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거래대금 감소에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5개사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2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72.1% 급감한 규모다. 시장 예상치보다도 약 35% 낮은 수준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산 평가손실까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도 엇갈린다.


당장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연말 배당을 앞두고 높아진 배당수익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의 비율로, 배당금이 같다면 주가가 낮아질수록 높아진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기대배당수익률은 키움증권 8.5%, NH투자증권 8.2%, 삼성증권 8.1%, 한국금융지주 6.0%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나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 보유자산 평가손실 등이 실적 전망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다"며 "실적 변동성에도 배당 중심의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예상 배당수익률이 실제 투자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적 악화로 배당금이 줄어들거나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배당을 받아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증권주의 반등 여부는 거래대금 회복과 3분기 실적 발표, 실제 배당 규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주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있지만, 되려 모순적으로 배당 매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과 배당 유지 여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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