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0개국 1,263명 도전장…구미서 '라면 월드컵'

구미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10.19 12:52  수정 2026.10.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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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륙 80개국서 예선 참가 몰려

13명 현장 조리로 최종 5명 가린다

10개 언어로 100개국에 홍보 공세

체류 영상 SNS로…수상자는 홍보대사

구미시가 전 세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 홍보 포스터 ⓒ구미시

세계 80개국에서 1263명이 출사표를 던진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의 본선 진출자 13명이 정해졌다. 구미시는 구미라면축제를 세계에 알리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농심 공장을 품은 구미가 라면을 매개로 세계인과 만나는 문화 콘텐츠를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자체 협력, K-컬처 확산 지원사업' 공모에 뽑혀 추진한 이번 챌린지의 온라인 예선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본선은 오는 11월 7일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치러진다.


지난 8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42일간 이어진 온라인 예선에는 아시아와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80개국에서 1263명이 도전했다.


대륙별 참가자는 아시아가 564명(4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229명(18.1%), 중남미 223명(17.7%), 아프리카 134명(10.6%), 북미 107명(8.5%), 오세아니아 6명(0.5%)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173명으로 선두에 섰고 러시아 144명, 멕시코 84명, 필리핀 79명, 이집트 75명이 뒤따랐다.


아시아 참가자가 절반에 육박한 반면 오세아니아는 한 자릿수에 머물러 권역 간 차이가 컸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참가자가 각각 북미를 웃돈 점도 눈길을 끈다.


시는 이런 호응이 국가별 특성에 맞춘 해외 홍보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는 전 세계 100개국 외국인 약 6만7000명에게 홍보 메시지를 발송했다. 국가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등 1000여 개 사이트에서 참가자를 모집했다.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등 10개 언어로 홍보물을 제작하는 한편, 해외 인플루언서 11명과 함께 영상 홍보에도 나섰다.


예선 심사는 라면축제 기획단과 한식연구가, 푸드디렉터, 외국인 디렉터 등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이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은 레시피의 창의성과 콘텐츠 완성도, 글로벌 홍보 가능성 등을 두루 따졌다.


심사 결과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 프랑스, 러시아, 폴란드, 미국, 멕시코, 페루,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13개국에서 1명씩, 모두 13명이 본선에 올랐다. 남성이 5명, 여성이 8명이다.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키르기스스탄 참가자(왼쪽)와 멕시코 참가자가 각자의 개성을 담은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구미시

본선 경연은 11월 7일 오후 3시 구미라면축제 행사장에서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자국의 식문화와 개성을 살린 창의적인 라면 레시피를 현장에서 직접 요리해 솜씨를 뽐낸다. 전문 심사를 통해 최종 우수자 5명을 뽑는다.


시는 이번 경연을 지역 관광과 산업을 해외에 소개하는 통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본선 진출자들은 11월 4일부터 9일까지 구미에 머물면서 경연과 지역 체험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5일에는 농심 구미공장에서 K-라면 생산 공정을 견학한다. 8일에는 금오산과 에코랜드, 진평음식문화특화거리, 지산샛강생태공원 등 구미의 주요 관광지를 찾는다.


참가자들은 체류 기간에 경연과 축제, 관광 체험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개인 SNS에 게시한다. 시는 참가자 전원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해외 홍보 네트워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라면으로 쌓은 해외 참가자들의 관심을 구미의 관광자원과 지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로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참가자 수를 보더라도 구미라면축제가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번 글로벌 라면 챌린지를 통해 구미라면축제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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