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에 월 58만원…구직 청년 10명 중 7명 "부담"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10.19 06:00  수정 2026.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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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취준생 월 80만원 지출…대기업 취업 희망자는 70만원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 부담 가장 커…부모·가족 지원 의존도 높아

ⓒ한경협

구직 활동 중인 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한 달 평균 58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 기간이 3년 이상인 청년은 월평균 80만원을 쓰고 있었고, 10명 중 7명은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34세 구직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직 청년 취업 준비 비용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은 58만원으로 집계됐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출 규모는 대체로 증가했다. 준비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청년은 월평균 56만원을 지출했지만, 1년 6개월 이상~2년 미만은 67만원, 3년 이상은 80만원으로 늘었다. 3년 이상 취업을 준비한 청년의 지출액은 전체 평균보다 약 38% 많았다.


희망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월평균 지출액이 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견기업 취업 희망자는 63만원,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는 59만원이었다.


전공계열별로는 교육·의약·보건계열이 7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 69만원, 자연·공학계열 55만원, 인문·사회계열 52만원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34세가 60만원, 25~29세가 58만원, 19~24세가 56만원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지출이 많았다.


ⓒ한경협

취업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전체의 69.3%에 달했다.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19.7%, '부담되는 편이다'는 49.6%였다. 반면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가장 지출 부담이 큰 항목으로는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가 30.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교육비 22.6%, 교재·학습자료 구입비 16.1%, 교통비 12.4%, 카페·스터디카페 등 공간 이용료 7.3% 순이었다.


취업 준비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부모·가족의 지원이 32.8%로 가장 많았다. 아르바이트 등 소득이 29.5%, 본인 저축이 27.3%였으며 정부·지자체 지원금은 7.9%에 그쳤다.


구직 청년들의 부모 동거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조사 대상자의 70.8%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으며, 독립생활을 하는 비율은 29.2%였다. 이는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전체 청년의 독립생활 비율 45.6%보다 16.4%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 정책은 자격시험·어학시험 응시료 지원(25.9%)이었다. 월세 등 주거비 지원(16.7%), 취업 준비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 지급(16.1%), 교통비 지원(11.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당수 구직 청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어학·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교육 수강료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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