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글로벌 신평사에 3% 성장 강조…AI·국부펀드 협력 외연 확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10.18 11:00  수정 2026.1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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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피치·S&P에 올해 3%대 성장 전망 설명

미래대응기금·초과세수 활용 등 재정운용 방향 관심

사우디에 전략형 국부펀드 소개…PIF 운용 경험 공유 요청

폴란드와 방산 협력 확대…스위스와 AI·R&D 협력 논의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퀸시리낏 컨벤션센터(QSNCC)에서 발레리 위흐뱅 유로클리어 그룹 CEO와 면담을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다자개발은행, 주요국을 잇달아 만나 한국 경제 성과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계기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다자개발은행 총재, 주요국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가졌다.


3대 신평사에 “올해 3%대 성장”…미래대응기금도 설명


이 부총리는 무디스(Moody’s)의 마리 디론(Marie Diron), 피치(Fitch)의 제임스 롱스던(James Longsdon),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로베르토 시폰-아레발로(Roberto Sifon-arevalo)와 잇달아 만나 최근 한국 경제 성과를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대 성장이 예상되고 중장기 성장 추세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 육성, K-GX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양극화 완화를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으로 제시하고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도 설명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K-뉴딜 아카데미’ 등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신평사들은 우리 정부의 재정정책과 미래대응기금 등 추가 세수 활용방안에 관심을 보였다. 이 부총리는 미래대응기금에 대규모 여유 재원을 축적해 향후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올해 초과세수는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에 활용해 국채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평사들은 반도체와 AI 호황이 고령화와 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과 재정건전성, 대외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 국가신용등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재확인했다.


이 부총리는 발레리 위흐뱅(Valérie Urbain) 유로클리어 그룹(Euroclear Group) 최고경영자와도 만나 한국 국채의 담보 활용 확대와 원화 거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유로클리어는 한국을 자본시장 개방과 선진화의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퀸시리낏 컨벤션센터(QSNCC)에서 마리 다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신용평가 총괄과 면담을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AI 허브 구축 속도…한국 기술로 개발협력 확대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은 AI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부총리는 오딜 르노-바소(Odile Renaud-Basso)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 히셀라 산체스(Gisela Sánchez)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총재와 각각 만나 한국 내 AI 협력거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부는 한국의 기술력과 다자개발은행의 개발협력 역량을 결합해 개발도상국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AI 허브 구축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EBRD와는 AI 허브를 관련 사업 발굴과 연계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에너지와 원전 협력도 의제로 올랐다. 르노-바소 총재는 원전 안전을 비롯해 한국의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다.


CABEI와는 한-CABEI AI·디지털전환센터(CADT) 설치를 위한 MOU와 한국사무소 설립협정을 체결했다. 기존 한국사무소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중미 지역과 AI 협력을 확대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기회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만난 아시아개발은행(ADB), EBRD, CABEI 등 3개 다자개발은행에 우수한 한국 인력의 진출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각 기관 총재도 필요성에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기 파믈랭 스위스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사우디와 국부펀드, 폴란드와 방산 협력 논의


주요국과의 양자 면담도 이어졌다. 이 부총리는 프란시스 브룩(Francis Brooke)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한미 경제·금융 협력을 논의하고 양국 재무당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기 파믈랭(Guy Parmelin) 스위스 대통령과는 한-EFTA 자유무역협정 체결 20주년을 계기로 AI, 연구개발(R&D), 바이오 기술 등 첨단 혁신 분야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자단(Mohammed bin Abdullah Al-Jadaan)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에게는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형 국부펀드’ 신설 계획을 소개했다. 전략산업과 해외 공급망 기업 투자 등을 위한 펀드 운용에 사우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줄 것도 요청했다.


안제이 도만스키(Andrzej Domański) 폴란드 재무장관과는 방산과 주요 20개국(G20)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폴란드가 올해 처음 G20 초청국으로 참여한 데 감사를 표하고, 양국이 이어온 대규모 방산 협력의 범위를 앞으로 더욱 넓혀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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