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진 윤이나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

경기 이천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16 17:39  수정 2026.10.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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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2개 낚았으나 후반 보기와 연속 더블 보기로 4오버파

"코스 난이도 높고 전반 뒤 긴 휴식 어색… 팬들 응원 기뻤다"

윤이나. ⓒ KLPGA

윤이나(솔레어)가 오랜만에 출전한 국내 무대서 대회 첫날 고전했다.


윤이나는 16일 경기도 이천의 H1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기록, 공동 76위에 자리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후반 들어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11번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뒤 2개 홀 연속 더블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 내용이 극명하게 엇갈린 하루였다.


윤이나는 1라운드를 마친 뒤 “플레이는 잘하고 싶었으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후반 부진의 원인으로는 경기 중간의 긴 휴식 시간을 꼽았다. 전반을 마친 뒤 약 한 시간가량 쉬는 과정에서 경기 감각과 리듬이 흔들렸다는 게 윤이나의 설명이다.


다만 1라운드 부진이 남은 라운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하루의 경기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 잘된 부분을 되짚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겠다는 생각이다.


윤이나는 “골프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라며 “오늘 경기가 많이 아쉽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 그 부분을 더 많이 생각하면서 내일을 준비하면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 난도 역시 만만치 않은 변수다. 전장이 긴 편인데도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며, 그린은 빠르고 단단해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티샷의 정확도부터 세컨드 샷의 거리 조절, 빠른 그린에서의 퍼트 감각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윤이나의 판단이다.


그는 “전장이 길면 페어웨이를 넓게 세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코스는 전장이 긴 데다 페어웨이까지 좁다”며 “빠르고 단단한 그린까지 고려하면 쉽지 않다. 그린에서 거리감을 맞추는 능력과 드라이버 정확도, 아이언샷 모두 중요한 코스”라고 설명했다.


윤이나. ⓒ KLPGA

윤이나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나타냈다.


윤이나는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 많이 그리웠다”며 “미국에서도 한국 팬들이 찾아와 응원해 주실 때마다 힘을 얻었다. 오늘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도 팬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에서 얻은 가장 큰 변화로는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을 때 버티는 힘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노력해 온 과정이 올해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아직 자신의 기량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이나는 “올해 성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졌지만, 올해 열심히 한 것만으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해부터 쌓아온 것들이 올해 빛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고 지금이 커리어 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버티는 인내심이 많이 늘었고, 쇼트게임에서도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첫날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윤이나는 하루의 결과보다 성장 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 흐름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플레이를 되찾는 능력, 그리고 미국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국내 대회에서 어떻게 풀어낼지가 남은 라운드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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