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6.10.16 18:00  수정 2026.10.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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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0시부터 4주간 적용

중동 긴장 지속에 서민 물가 부담 고려

16일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뉴시스

정부가 17일부터 4주간 적용될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직전 10차 수준으로 동결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에너지발 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통상부는 16일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ℓ)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10차와 동일한 가격이며 17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된다.


정부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계속 공격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과 석유시설 등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등 중동 정세가 불안하다는 점을 동결 배경으로 꼽았다.


국제유가도 10차 최고가격을 정할 때와 비슷하게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기준 브렌트유는 105.9달러, 두바이유는 107.0달러, WTI는 98.0달러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33달러, 경유는 170달러 수준이다.


정부는 서민 물가 부담과 석유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2.9%대)으로 둔화됐지만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9월 석유류 물가가 1년 전보다 14.8% 오르는 등 에너지 물가에 따른 국민 부담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한편 9월 휘발유 주유소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늘었고 경유는 9.0% 줄었다. 하지만 10월 1~2주 판매량은 5.5% 감소해 9월 증가세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전년보다 짧아진 추석 연휴에 수요가 집중됐고 고속도로 주유소 특별 할인이 겹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추석 연휴 중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전년보다 55.1%, 고속도로 통행량은 12.6% 증가했다. 추석 주간(9월 4주) EX알뜰 휘발유 판매량은 91% 급증했으며 9월 휘발유 소비 증가분 약 3.6만㎘ 가운데 약 2.9만㎘(약 80%)가 이 기간에 몰렸다.


9월 휘발유·경유 합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줄었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인 3월 2주부터 10월 2주까지 누적 판매량은 휘발유가 1.7%, 경유가 7.6% 각각 감소했다.


국내 소비량이 줄면서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출 제한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는 범위 안에서 업계와 소통하며 수출 물량 관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원유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10~11월 원유 도입량을 전년 평균 대비 100%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동 정세 긴장이 이어지는 만큼 최고가격제로 민생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국내외 상황에 맞춰 제도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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