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터 유통까지 '초신선' 경쟁력 확보
김홍국 "푸드 트라이앵글'로 글로벌 공략
하림 품에 안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NS쇼핑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 박차
지난 16일 전북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최된 'NS푸드페스타 2026' 개막식에 주요 내빈이 행사 개막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담종영 익산시의회 의장, 김용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최정호 익산시장, 조항목 NS쇼핑·홈플러스익스프레스 대표이사, 남대현 명장.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엄마. 이거 진짜 맛있어요!"
지난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2026'. 하림의 신선식품 플랫폼 '오드그로서' 부스에서 육계 발골쇼가 끝난 뒤, 시식용 닭목살 구이를 맛본 한 모자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행사장에서는 닭고기와 달걀, 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를 직접 맛보고 구매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생산공장부터 시식·판매 부스까지 이어진 국내 최대 미식축제 현장에서 하림이 내세운 경쟁력은 식품의 본질인 '신선함'이었다.
지난 16일 전북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최된 'NS푸드페스타 2026' 미디어데이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날 인삿말에서 "회사의 모든 활동과 임직원들의 사상, 행동은 '식품의 본질적 가치는 맛에 있고, 최고의 맛은 재료의 신선함에서 나온다'는 식품 철학"이라며 "온 국민의 공유주방이 바로 퍼스트키친"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국 회장이 강조한 '최고의 맛'은 이곳 퍼스트키친 내부의 라면 공장에서부터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닭고기와 각종 재료를 20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를 라면의 면과 스프 등에 활용한다.
이어진 즉석밥 생산라인에서는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짓고, 산도조절제가 없어도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위생과 제조 환경을 관리하고 있었다.
하림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즉석밥 생산라인에서는 공기 중 떠다니는 부유물 수 백만개를 '나사(NASA) 클래스 100' 수준의 클린룸에서 생산한다. 이는 공기 중 부유입자를 100개 이하로 통제하는 상태로 하림 즉석밥이 첨가물 없이도 10개월의 소비기한을 확보할 수 있는 비결이다.
지난 16일 전북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최된 'NS푸드페스타 2026' 행사장 내 마련된 '오드그로서' 부스에서 육계 발골쇼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소비자가 식재료를 직접 확인하는 체험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오드그로서 부스에서는 육계 14호의 발골 과정을 공개해 닭목살과 날개, 북채, 가슴살, 안심 등 부위가 전문가의 손에서 해체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피크 타임 에브리데이(PEAK TIME EVERYDAY)' 코너에서는 달걀의 산란일자와 닭고기의 도계일자, 돼지고기·소고기의 도축 및 숙성 일자 등 원재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의 생산 시점과 이력을 소비자에게 공개해 신선도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는 취지다.
하림이 생산 현장에서 강조한 신선함은 물류 시스템과도 연결된다. 핵심은 식품 가공공장 한가운데 조성한 스마트물류센터 'FBH(Fulfillment By Harim)'다.
생산시설과 물류센터를 한곳에 두고 제품 이동과 외부 상하차 과정을 줄여 신선도 저하 요인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상온·냉장·냉동 제품을 함께 포장해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하림 관계자는 "식품은 외부 노출 빈도가 많을 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며 "불필요한 외부 상하차 과정을 생략해 내부에서 동선을 최소화 해 가장 효율적으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전북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최된 'NS푸드페스타 2026' 행사장 내 마련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생산과 물류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유통망 확장도 진행 중이다. 하림은 기존 신선식품 플랫폼 오드그로서와 NS홈쇼핑에 더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유통 접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하림그룹의 가족이 됐다. 매장들이 상당히 안정을 찾았고, 매출도 회복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우리의 식품 철학을 고객들과 공유하는 또 하나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S홈쇼핑은 디지털 공간에 기반한 '무형의 비즈니스'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저녁거리를 직접 골라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작고 가까운 시장, 형체와 감성이 공존하는 '유형의 마켓'이 함께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이 그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전북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최된 'NS푸드페스타 2026' 내 마련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식재료를 고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현장 소비자들의 반응에서도 하림의 유통망 확장의 기대감을 일면 확인할 수 있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스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하림그룹이라는) 큰 기업에 편입(인수)됐으니 더 좋은 상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엔 이곳 부스에서는 특히 부사·양광·시나노골드(일본 나가노 품종)·감홍 등 4가지 종류의 사과가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 60대 여성은 "감홍 사과는 보통 일반 마트에서 4개가 만원을 훌쩍 넘어 가는데 여기선 7개, 8개까지 재량껏 골라 담아 만원이라서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라며 잰걸음으로 사과 판매대로 향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푸드페스타 개막일 첫날 오전 10시부터 오픈했는데 3시간 만에 사과 60박스(박스당 15개)가 넘게 팔렸다"며 "인기가 있을 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웃어 보였다.
전북 익산 소재의 하림 퍼스트키친 생산공장 입구.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하림의 구상은 생산·물류·유통을 연결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과 종합식품기업 퍼스트키친에 육가공 전문기업 하림푸드를 더한 '푸드 트라이앵글'을 통해 식품 사업의 기반을 넓히고, 이를 해외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익산지역에는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과 종합식품기업인 퍼스트키친, 육가공 전문 하림푸드가 운영되면서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이 완성될 것"이라며 "이 삼각편대를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향한 항로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K-푸드가 세계로 뻗는 가운데, 하림이 해외 시장에서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지는 과제다.
김 회장은 "푸드 트라이앵글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향한 항로도 개척할 것"이라면서도 "품질에는 자신이 있는데 가격 경쟁력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류를 담당하는 계열사 팬오션부터 푸드 트라이앵글, FBH·오드그로서·홈플러스 익스프레스·NS쇼핑으로 이어지는 스마트 물류·유통망까지 독보적인 식품 생태계가 세계 시장에서 최상급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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