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준선 엔비디아 '금융 플랫폼'
글로벌 경제선 한미 '자금 주고받기'
금리 상승시 악순환 전환 가능성
하이퍼스케일러 수요 흐름 주목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가 증시 상승을 견인해 온 가운데 '순환투자'로 요약되는 투자 구조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산업 수준에선 엔비디아의 '금융 지원 플랫폼'이, 글로벌 경제 차원에선 한국·대만과 미국 간 '자금 주고받기'가 악순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 주가는 최근 널뛰기 흐름을 보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각) 15% 넘게 하락했던 주가는 다음 날 5.94% 반등 마감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 우려가 부각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코어위브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자본조달 비용 하락을 언급하면서 일단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순환투자라는 '구조적 변수'가 수시로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엔비디아의 금융 플랫폼 구상에 대한 의구심은 꾸준히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와 같은 AI 스타트업 등에 지분 투자 및 자금 지원을 도모할 계획이다.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값비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나 AI 서버 장비를 구매해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관련 매출을 근거로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선순환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선순환이 유지되려면 엔비디아 자금을 수혈받은 신생 기업들이 빠르게, 또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 "코어위브는 비우량"
외부 차입 많아 고금리 부담
폭발적 AI 수요로 상쇄 가능?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차입으로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고 데이터센터를 짓는 코어위브가 AI 투자 구조에서 가장 손실 위험이 큰 "서브프라임(비우량) 계층"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수익성의 핵심 변수는 금리다.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신생 AI 기업에 금리 인상은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폭발적으로 늘어날 AI 수요가 순환투자 구조를 떠받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3년까지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를 맡았던 유응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주임교수는 한화투자증권 콘퍼런스에서 "AI는 얼리어답터(조기 수용자)가 활용하는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성장세가) 5년 이상은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선임 전무도 "AI는 진행률이 15%도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고금리에도 기술 조성을 위한 AI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000년 중반 오일머니 美 투자
서브프라임 모지기에 일조
韓 반도체머니도 전철 밟나
순환투자는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도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과거 산유국의 여윳돈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AI 관련 자금 흐름도 비슷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5~2006년 고유가 호황을 누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은 국부펀드를 조성해 미국 국채·모기지 매입에 나섰는데, 관련 자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AI 관련 자금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등 메모리 업체들의 막대한 이익 ▲한국·대만 여유자금의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추가 설비투자 등의 순환 구조를 띠고 있다.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까지는 일종의 순환고리, 금융 증폭효과(Financial Accelerator)가 나타났다"면서도 "지금은 조금 반대의 흐름이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이퍼스케일러가 수요를 줄일 경우, 삼성전자 및 한국의 수입 감소, 다시 미국의 금융 상황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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