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평균 수익률 110%였는데…하반기엔 -33.55%
코스피 낙폭과 비슷…정책 상품에도 차별화된 방어력 無
“단기 성과보다 주주환원 확대·지배구조 개선 살펴봐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시장 관심을 받았던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의 폭락 장세에 함께 흔들리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증시 강세와 정책 기대감 수혜를 누렸으나, 하락장에서는 차별화된 방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밸류업 ETF 13종목의 하반기(7월 1일~10월 15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33.55%로 집계됐다.
이들 ETF의 상반기(1월 2일~6월 30일) 평균 수익률이 110.60%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밸류업 ETF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4년 11월 상장됐다.
도입 초기에는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으나, 이재명 정부가 취임 직후 ‘코스피 5000 시대’를 정책 목표로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4000선에서 9000선까지 치솟는 국면에서 지수 상승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코스피는 상반기 101.14%(4214.17→8476.48) 올랐는데, 밸류업 ETF 13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9.46%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코스피가 급격히 꺾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이 커지자 밸류업 ETF와 코스피(-33.13%·8476.48→5668.05)가 비슷한 낙폭을 그렸다.
이에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내세운 정책 상품도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적 취지에도 코스피 지수와 별다른 성과 차이가 없는 탓에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과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업 ETF의 수익률만으로 밸류업 정책의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효과는 단기 주가 흐름이 아닌, 주주환원 확대·지배구조 개선 등 중장기적인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 증시 상황에서는 밸류업 ETF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하다”며 “단순히 증시 상승에 따른 수혜를 넘어,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지배구조 개선 등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이러한 변화가 투자자들의 평가와 주가에 반영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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