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 상용화부터 신사업 영역 확장까지
건설경기 불확실성에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박차
H-PCW 관련 실증.ⓒ현대건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첨단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 시공 방식의 혁신부터 특수 굴착장비, 탄소저감 콘크리트, 연어 육상양식까지 기술개발 분야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시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동주택 시공 방식의 혁신을 위한 핵심 구조 기술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H-Link 접합을 적용한 PC 구조 벽체 시스템(H-PCW)’이 있다. 삼표피앤씨, 까뮤이앤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해당 기술은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공법에 의존했던 공동주택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실 등 핵심 구조 부분까지 사전제작 콘크리트(PC) 공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대건설은 대한건축학회 건축인증센터로부터 기준적합성 인증을 취득했으며, 특허 출원까지 진행 중이다.
또한 특수 굴착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처분공 전용 굴착장비를 개발한 데 이어 실제 지하 암반에서 굴착 실증을 완료했다.
이 장비는 직경 1.75m, 길이 5.7m 규모로, 한국형 심층처분시스템에서 요구하는 처분공 규격과 시공 조건을 반영해 설계됐다.
현대건설은 연구용 지하 터널에서 실제 암반 굴착을 통해 장비 성능과 시공성을 검증했으며, 향후 처분시설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친환경 건설자재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한라시멘트와 공동 개발한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가 대한상공회의소의 탄소감축인증 방법론 인증과 사업계획서 인증 심의를 통과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해당 콘크리트 30만㎥를 현장에 적용할 경우 약 3만2000t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향후 모니터링 보고서 심의를 거쳐 탄소크레딧을 발급받을 예정이다. 이를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거래하거나 해외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 상쇄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안이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전경.ⓒGS건설
GS건설은 건설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수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30일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대서양연어 육상양식 실증 성과를 공개했다.
GS건설은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순환여과양식시스템(RAS)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 양식 기술을 개발해 왔다. 기존 수처리 기술을 활용해 사육수를 지속적으로 여과·정화한 뒤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최대 99%까지 물을 재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국내에서 대서양연어를 안정적으로 양식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수온 조절과 수질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건설사업에서 확보한 수처리 및 환경설비 기술을 양식 시스템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은 이번 실증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스마트 양식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건설사들이 기술 혁신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 주택사업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업계 간의 기술 개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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