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덕 이사장 “어민에 실질적 도움 줘야…결국 현장이 중요”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10.17 06:00  수정 2026.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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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공단, 2031년 전 어선 TAC 확대

기후위기, 고수온 적응 수산자원 확보

대상종 생산량·생산액 평균 19.2% 증가

청년어업인 임차료 지원 확대

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데일리안 DB

한국수산자원공단이 기후변화와 수산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바다숲 조성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총허용어획량(TAC) 관리, 고수온 적응 품종 자원화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특히 2031년까지 모든 어선으로 TAC가 확대되는 데 대비해 어획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보고하는 스마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과학적인 수산자원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임기 절반을 맞아 최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공단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결국 현장 어업인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어업인 자문단’ 운영을 활성화하고 지역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과 소통 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이 임기 동안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은 것은 바다숲 조성이다. 공단은 바다숲 375.4㎢를 조성해 전국 갯녹음 현상을 22.8% 줄였다.


기존 공공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자동차 등 6개 기업과 협력해 민간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계기로 해양수산부, 현대자동차와 함께 울산 ‘울림 바다숲’, 울릉도 ‘통구미 바다숲’ 등 바다숲에 이름을 부여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다만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과 갯녹음 확산 속도가 빨라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산자원 감소 우려를 단기간에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31년 전 어선 TAC 전면 확대를 앞두고 현장 조사원과 현장사무소 등 모니터링 인프라 확충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고수온 피해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긴급방류 실적을 관리하고, 지난해 조피볼락·감성돔·참돔·말쥐치 등이 긴급 방류된 경남·전남·충남을 중심으로 자연집단의 유전적 다양성 변화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숲 조성 이후 관리와 해조류 활착률 문제에 대해서는 해역별 맞춤형 시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공단은 올해부터 ‘바다숲 발주 설계 고도화 TF’를 통해 부착기질 개선, 모조주머니 시설 등 조성기법을 해역별 특성에 맞게 개선하고 있다.


조성기법별 표준 과업지시서와 상세 설계도를 도입해 수심·암반·유속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시공으로 해조류 활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온 변화로 연안 해조류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고수온 내성종을 시범 적용하고 생장률을 모니터링해 활착률이 높은 해조류를 전국 연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바다숲을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탄소거래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국비 예산을 확보해 유형별·해역별 탄소거래사업 프로세스 점검을 위한 시범사업을 전국 20개소에서 진행 중이다.


동시에 탄소거래 운영시스템 설계와 학술 기반 연구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계획서 작성 단계부터 어업인 등 참여자가 탄소흡수원인 해조류를 생산·확대하고 최종 심사를 통해 탄소흡수량을 확보하는 전 과정을 점검하면서 현장의 의견과 수용성을 제도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한국수산자원공단

청년어업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어선청년임대사업도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 임차료 지원 수준을 기존 50%에서 70%로 높였고 어업 초기 필요한 어구비도 최초 1회 25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올해 목표는 35명이며 현재까지 24명이 청년어업인으로 계약해 어선어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역별 청년어업인 선호 유휴어선 발굴과 청년·선주 간 매칭 강화, 현장형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은 자원 회복과 관리가 필요한 품종의 산란·서식장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공급 기반을 만드는 사업이다. 2015년 시범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49개소, 19개 품종을 대상으로 659.1㎢를 조성했다.


공단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상종별 어업생산량·어업생산액은 전년 대비 평균 19.2% 증가했고, 일자리 1852명과 5억원의 소득 창출을 통해 어업소득 증가 및 대상종 자원증대 성과를 거뒀다.


김 이사장은 “해양·항만 중심의 정책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섬세한 수산정책과 현장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산업, 특히 어업은 지역 기반의 전통 산업인 만큼 지역별로 산업 환경이 매우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공단은 수산자원관리를 중심으로 해양수산부의 국가정책이 현장과 긴밀하게 연계되도록 하고, 기존 4개 해역본부 체계를 넘어 지역조직 체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김 이사장이 꼽은 핵심 과제는 3가지다.


첫째는 AI 기반 스마트 TAC 모니터링 시스템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다. 2031년까지 전 어선 TAC 확대에 대비해 입항 시 어획물의 어종과 크기를 스마트폰이나 단말기로 일괄 계측하고 실시간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둘째는 전국적 조직화를 통한 현장 어업지원체계 개선이다. 동해북부사업소 개소에 이어 서해북부사업소를 추가로 개설하고 향후 주요 시·군 단위까지 현장 지원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셋째는 ‘기후 수산생명자원센터 건립’과 고수온 적응 품종 자원화다. 공단은 기후위기 최전선인 제주 해역에 총사업비 198억원 규모의 센터를 건립하고 옥돔·옥덩굴·큰열매모자반 등 고수온 적응 품종을 발굴해 생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전국 바다숲과 산란·서식장에 확대 적용하고 잘피숲 대량 육성 기술과 연계해 블루카본 탄소흡수원을 지속해서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에도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수록 공단이 하는 모든 일의 출발과 끝에는 결국 ‘어업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진다”며 “우리 수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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