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변신’ 모티브…AI로 구현한 만원 지하철 속 거대 벌레
클링AI 4.0 활용·현재 공정률 70%…후반 작업 진행 중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단편영화 ‘웜 트레인’을 선보인다.
제작사 크리에이티브망고는 김성수 감독의 신작 ‘웜 트레인’을 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김 감독과 크리에이티브망고는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콘퍼런스 ‘새로운 영화적 가능성: KlingAI로 영화 제작 재상상하기’에 참석해 제작 과정과 AI 활용 방식을 소개했다. 이날 제작 중인 작품의 일부 장면도 트레일러 형태로 처음 공개했다.
ⓒ김성수 감독·‘웜 트레인’ 스틸
‘웜 트레인’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회사 생활에 지친 청년 재훈이 어느 날 거대한 벌레로 변한 뒤에도 출근길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만원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들과 부딪히는 재훈의 모습을 통해 군중 속 고립감을 다룬다.
작품에는 클링AI(KlingAI)의 영상 생성 모델 4.0이 활용됐다. 김 감독은 올해 2월 작품을 구상했으나 거대한 벌레와 다수의 승객이 뒤엉키는 지하철 장면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3월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클링AI의 제작 지원을 받아 8월 작업을 재개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머릿속 장면을 실제 화면으로 확인하려면 적어도 1~2년이 걸린다. ‘서울의 봄’의 경우 4년 가까이 공을 들인 끝에야 현장에서 그 장면을 볼 수 있었다”며 “AI로는 2년이 걸리던 일이 이틀 만에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역할에 대해서는 “같은 카메라로 누구는 걸작을 만들고 누구는 평범한 영상을 만든다. AI도 마찬가지”라며 “기술은 상상하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 영상에 담기는 가치는 사람이 만든다”고 밝혔다.
‘웜 트레인’은 기존 상업영화 제작 방식과 AI 영상 제작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김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김부장’의 AI 오프닝 시퀀스를 작업한 류재환 VFX 슈퍼바이저가 AI 영상 총괄을 맡았다. 크리에이티브망고 소속 AI 아티스트 4명과 애니메이션 미술감독, 편집감독, 음악감독 등 제작진도 참여한다.
후반 작업에는 덱스터 The Eye가 색보정, 모노콘이 사운드를 담당한다. 현재 제작 공정은 약 70%로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크리에이티브망고는 서울독립영화제와 영화감독과 AI 감독의 협업 프로젝트 ‘더 콜라보레이션 2026’을 진행하고 있다. 이명세, 장철수, 신연식, 안상훈, 박신우, 조바른, 김다민 감독이 참여해 각각 AI 감독과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완성된 7편은 서울독립영화제 기간인 11월 27일 CGV 압구정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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