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참여 논의
투자 규모·방식 미확정…성사 땐 SMR서 대형 원전으로 확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빌딩 ⓒ데일리안 DB
SK그룹이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함께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 원전 협력에 민간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상으로, 투자 규모와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공동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민간 기업들과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SK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원전 건설·기자재 기업들이 함께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SK의 투자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기업별 투자액과 컨소시엄 구성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미 양국은 미국 내 원전 건설과 연계해 한국 측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상장 시 공모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하는 조건도 거론되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규모와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투자가 성사되면 SK의 원전 사업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에서 대형 원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에너지 인프라 관련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앞서 2022년 미국 원전기업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으로, 차세대 SMR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테라파워와 비경수형 SMR '나트륨'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한국형 사업 모델 적용을 추진하기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함께 참여를 검토하는 국내 기업들도 미국 원전시장 진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공급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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