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량·외부 온도 변화 감지해 환기·난방 설정값 자동 산출
토마토 포기당 10.5kg 수확…전문가 관리 온실의 98% 수준
농촌진흥청 전경. ⓒ데일리안DB
농촌진흥청이 온실 안팎의 환경 변화에 맞춰 환기와 난방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숙련된 농업인의 온실 관리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적정 설정값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자체 시험에서는 토마토 수확량이 재배 전문가가 관리한 온실의 98% 수준을 기록했다.
농진청은 중소형 스마트온실을 대상으로 개발한 ‘에이아이-템피(AI-TEMPI)’를 10월 15일 전북 정읍 토마토 재배 농가에서 공개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농가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중소형 스마트온실 인공지능 온도 조절 기술인 에이아이-템피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온실 외부의 광량과 온도 등 환경 변화를 AI가 감지해 환기·난방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온실은 햇빛과 외부 기온 변화에 따라 환기와 난방 조건을 지속해서 조정해야 한다. 적정 환경을 유지해야 작물 생육을 관리하면서 냉난방에 투입되는 에너지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관리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창업농이나 전담 관리 인력을 두기 어려운 중소 규모 농가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이아이-템피는 우수 농가에서 장기간 축적한 온실 환경 변화와 제어 설정값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킨 것이 특징이다. AI가 현재 온실 상태에 적합한 설정값을 산출하면 제어장치가 이를 토대로 환기창과 난방장치 등을 작동한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능도 적용했다. AI가 제시한 온도와 현재 설정 온도의 차이가 클 경우 설정값을 단계적으로 반영한다. 우수 농가가 관리하는 최고·최저 온도 범위를 벗어나면 농업인에게 이를 알려 직접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진청은 시제품 제작 후 자체 시험 온실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했다. 2024년부터 2025년 5월까지 토마토를 재배한 결과 에이아이-템피를 적용한 온실에서는 포기당 10.5kg을 수확했다. 재배 전문가가 직접 관리한 온실 수확량의 98% 수준이다.
현장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8월부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담양군, 김제시 등 9개 농가에서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농가가 별도 장비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 기존에 사용하던 환경제어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지난해 국내 스마트팜 전문 산업체에 기술이전도 마쳤다.
농진청은 15일 전북 정읍 토마토 재배 농가에서 현장 연시회를 열고 실제 농가 환경에서 기술을 선보인다. 향후 현장 연시회와 실증 결과를 토대로 장치를 개선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식품 분야 인공지능 응용제품 신속상용화 지원사업(2026년 7월~2027년 6월)’과 연계해 제품 고도화와 농가 적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란 농진청 농업공학부장은 “이 기술은 농업인이 온실 안팎의 상황에 맞게 반복해 오던 온도 설정 관리 노력을 줄일 수 있게 도와준다”며 “다양한 온실 환경과 재배 조건에 따른 적용성을 더 높여 청년·창업농과 중소 규모 농가에서도 손쉽게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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