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57.7조 팔았다…장중 6000선까지 반납
외국인 이탈에 방향성 상실…삼전닉스 집중 매도
순매수 전환·업종 온기 확산으로 수급 회복돼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올 한해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가 좀처럼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가 지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하반기 첫 거래일인 7월 1일부터 전일(13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57조7079억원 순매도했다.
상반기에는 무려 143조1103억원 팔았는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89조1725억원, 44조1895억원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의 하반기 추이를 살펴보면 7월 초 8000선을 웃돌았으나, 점차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최근에는 7000선 안팎을 오르고 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일에는 외국인이 홀로 4조524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결과, 전 거래일 대비 348.89포인트(5.46%) 밀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월 19일(-5.80%) 이후 최대 하락률이며,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뒤 6000선을 반납했다.
이처럼 코스피 부진의 배경에는 외국인 매도가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이 제약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매매에 따라 지수가 크게 흔들리는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외국인 수급’을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완화돼 국내 증시로 자금이 재유입될 때, 코스피가 본격적인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리·유가 부담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건이 동일하지만 국내 증시가 유독 부진하다”며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 확대가 국내 증시의 수급 악화로 이어지고, 증시 차별화 영향을 심화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도에 크게 흔들리면서 5% 이상 급락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지수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와 2위에는 SK하이닉스(32조3773억원)와 삼성전자(14조8637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역대급 실적에도 외국인의 매도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 중에서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38%로 나타났다.
연초(52.33%)과 비교하면 약 6%포인트 급감한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가장 낮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은 49.59%로, 연초(54.64%) 대비 5%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 보유율은 연초 40.87%에서 38.09%로 밀렸다.
결국 외국인의 반도체 대형주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가 코스피 반등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매수 업종의 확산이 맞물려야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급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 고점 구간의 부담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매수 수요가 유입돼야 한다”며 “코스피의 상승 시점과 강도, 추가 비중 확대의 속도는 외국인 수급 전환에 연동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20거래일 외국인 현물 순매수액을 직전 월말 코스피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중을 통해 매도 압력이 낮아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 비중의 플러스(+) 전환이 이어지고, 반도체 대형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매수가 확산되면 수급 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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