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LG 우위…두산은 선발진 앞세워 반격
5위 두산은 2연승 필수, LG는 1무만 거둬도 준PO행
2026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막이 오르는 가운데 가을야구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잠실을 안방으로 공유하는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4위로 밀려난 LG와 일찌감치 5위를 확정 짓고 전열을 가다듬은 두산의 가을 잔치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양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KBO리그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선 LG. ⓒ 연합뉴스
정규시즌 압도한 LG, ‘천적 관계’ 유지가 핵심
LG의 가장 확실한 무기는 정규시즌 두산을 상대로 거둔 압도적인 상대전적이다. LG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11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천적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 2019년부터 8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풍부한 단기전 경험과 최근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다져진 선수단의 큰 경기 DNA도 강점이다.
그러나 아킬레스건도 명확하다. 타선에서는 중심 타자 오스틴 딘이 가을 레이스를 앞두고 부진에 빠진 데다, 송찬의와 문정빈 등 신예급 타자들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하다. 그간 가을에 강했던 박동원 역시 올 시즌 2할 초반대 낮은 타율과 도루 저지 능력 하락으로 수비 불안을 안고 있으며, 오지환은 부상 여파라는 악재를 맞았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균열도 고민거리다. 앤더스 톨허스트, 카를로스 카라스코, 임찬규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렸고, 불펜 핵심 요원인 손주영과 김진성은 부상, 게다가 고우석은 규정상 기용할 수 없다. 여기에 최종전 광주 원정 총력전 여파로 체력적 부담까지 짊어졌다.
올 시즌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두산 곽빈. ⓒ 뉴시스
최강 선발진 두산, ‘가을야구 악몽’ 털어낼까
이에 맞서는 5위 두산의 최고 무기는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강력한 MVP 후보 곽빈을 필두로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데뷔 2년 차에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최민석으로 이어지는 선발 삼각편대가 압도적이다. 단기전에서 확실한 선발 카드를 보유했다는 점은 업셋을 노리는 두산의 최대 자산이다.
체력적 이점도 뚜렷하다. LG가 광주에서 3위 확정을 위해 최종전까지 모든 전력을 쏟아 부은 반면, 두산은 일찍이 5위를 확정 짓고 휴식과 전력 정비를 마쳤다. 장거리 이동 없이 안방 잠실에서 차분히 1차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하지만 두산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높다. 팀 내 규정타석 3할 타자가 김민석, 20홈런 이상 타자가 양의지에 불과할 정도로 거포 부재와 타선의 기복이 심하다. 특히 1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곽빈이 등판할 때마다 타선이 집단 침묵했던 경우가 잦았다. 1차전에서 0-0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와일드카드 규정상 곧바로 탈락하는 5위의 불리함을 감안하면 타선의 반등이 필수다.
여기에 가을야구 진출 5개 팀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불안한 수비력, 그리고 2021년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이어지고 있는 포스트시즌 7연패라는 잔혹사를 끊어내야 하는 중압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업셋에 성공한 사례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는 통계적 열세도 부담이다.
LG는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 뉴시스
21세기 포스트시즌 잔혹사와 징크스의 향방
양 팀의 맞대결은 구단 역사와 징크스에서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2000년 구단명을 두산 베어스로 개칭한 이후, 21세기 포스트시즌에서 열린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LG를 상대로 전승을 거두며 절대 우위를 점해왔다.
아울러 1990년대 이후 LG를 포스트시즌에서 제압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준우승에 그친다는 오랜 징크스 역시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과와 향후 포스트시즌 전개에 따라 깨질지 주목된다.
상대전적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1차전에서 끝내려는 LG와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앞세워 2차전 승부까지 끌고 가 역전 드라마를 쓰려는 두산이 펼칠 가을 전쟁에서 승자는 누구일지, 팬들의 시선이 잠실로 집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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