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익 4.6배 늘었는데…삼성운용이 꼽은 AI 시대 투자처는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10.13 07:12  수정 2026.10.13 07:13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코스피,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익지속성 확신 부족”

계속되는 AI 사이클…반도체 기업 실적·주주환원 ‘주목’

KODEX ETF 5종 추천…반도체부터 전력·코스닥까지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이 12일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웹 세미나에서 ‘2027년 국내외 증시 전망’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빠르게 불어난 것과 달리, 코스피 지수는 이익 성장 속도와 규모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투자처를 선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웹 세미나를 통해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익 창출력이 높은 AI 인프라와 서비스 관련 섹터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최근 2년 누적 수익률은 176%로, 세계 주요 증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대만(114%)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며, 일본(47%)과 미국 대표지수인 나스닥100(46%)·S&P500(32%)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기업의 자산·이익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3배로, 미국(4.66배)과 대만(4.74배)을 크게 밑돌았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코스피는 5.26배로, 미국(19.2배)과 대만(18.6배)보다 현저히 낮다.


오 센터장은 “1년 6개월 동안 코스피 이익은 4.6배 증가했지만 지수는 2.8배 오르는데 그쳤다”며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이익에도 시장은 이익의 50%만 인정하고, 이익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AI 사이클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가 여전히 핵심 투자처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지난해 대비 91%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는데, 클라우드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40% 안팎에 달한다.


오 센터장은 “AI 산업의 성장 사이클은 GPU와 전력·메모리·AI 서비스로 이어지는 공급망 병목에 따라 움직인다”며 “초기에는 반도체·전력 인프라가 수혜를 입었다면, 이제는 AI 서비스로 수익 창출의 무게 중심이 확장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은 달러 기준으로 7.5배 성장했다.


이러한 이익 증가가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경우,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3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에서 창출된 이익이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재정·소득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내년 본격화될 것”이라며 “주주환원 확대는 한국 증시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자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이 12일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웹 세미나에서 <ETF 투자 전략>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AI 시대 수혜가 기대되는 KODEX ETF로는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KODEX AI전력핵심설비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 ▲KODEX 코스닥150 등 5가지를 추천했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비중으로 담았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까지 합하면 4종목의 투자 비중은 90%에 달한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국내 반도체 장비에 60%, 전·후공정 기업에 40% 비중으로 투자한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AI가 계산에서 기억으로 진화할수록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고, AI 반도체 시장이 생산 확대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매력적인 반도체 투자 ETF”라고 말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국내 핵심 변압기와 케이블 기업에 주목한 상품으로, 전력설비 대표 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LS그룹·효성중공업에 약 70% 수준으로 투자한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는 K-배터리 톱2 종목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50% 비중으로 담았다.


안 팀장은 “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하다”며 “AI 데이터센터 필수 인프라로 부각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설치 수요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KODEX 코스닥150’은 코스닥을 대표하는 150개의 성장 기업을 한 바구니에 넣었다. 섹터별로 보면 ▲정보기술 44.8% ▲헬스케어 27.3% ▲산업재 15.7% 등이다.


그는 “특정 섹터를 선택하기 어려울 때 여러 섹터를 담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코스닥 시장의 자금 유입과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